[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창원 NC파크. 최근 실내 연습장에서 김수윤의 모습을 본 선수들은 "집에 안 갔지?"라는 말을 건넸다. 가장 늦게까지 훈련을 했고, 가장 먼저 나오는 모습에 동료 선수들도 혀를 내두른 것. 코치들 역시 "얘 집에 안 갔다"고 답하기도.
김수윤은 NC 다이노스의 대표적인 '연습벌레'. NC 관계자는 "연습장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68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수윤은 지난해까지 1군 출장이 33경기에 그쳤다. 타격과 수비 모두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는 평가.
지난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의 경기. 김수윤은 4회초 1루수 오영수와 대수비 교체됐다.
한화 선발 투수는 류현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100승 도전 경기.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운 류현진의 공에 NC 타자들은 꽁꽁 묶였다.
쉽게 득점이 어려운 만큼, 한 점이라도 덜 내주며 후반을 노려야 했다. 김수윤의 수비가 빛났다.
0-1로 지고 있던 4회초 주자 1사 1루. 한화 황영묵이 1루수 방면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교체돼서 그라운드를 밟은 지 얼마 안 된 상황. 김수윤은 낮게 앉아 백핸드로 잡아.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NC는 이후 문현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줬지만, 4회말 김성욱의 스리런 홈런으로 3-2 리드를 잡았다.
NC가 3-2로 앞서고 있던 7회초. 한화 타선을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기기 위해 다시 한 번 집중했다.
선두타자 최인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분위기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요나단 페라자. 앞선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치는 등 타격감을 올리고 있었다.
페라자가 타격을 했고, 타구는 1루에 있던 김수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재빨리 1루를 밟으면서 최인호까지 아웃. 한화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8회 각각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NC는 결국 4대3 승리했다. 류현진은 100승을 다음으로 미뤄졌다.
경기를 마친 뒤 김수윤은 "이렇게 빨리 나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전에는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갔던 경우가 많았다. 연습할 때부터 수비해서 나가면 어떻게 잘 처리할 지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갑자기 나가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최대한 차분하게 하자고 집중했다"고 했다.
호수비 순간. 그는 "페라자가 1루 선상 쪽으로 안타를 쳤을 때 스윙이나 이런 게 타구가 많이 오겠다고 생각을 했다. 최대한 선상 수비를 한 게 운이 좋게 됐다"라며 "또 4회에는 솔직히 어떻게 했는 지도 모르게 몸이 반응했다"고 웃었다.
그동안 수비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지만, 이날 만큼은 강인권 감독의 교체 승부수가 적중하도록 했다. 김수윤은 "사실 예전에 실수를 많이 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불안감보다는 내 쪽으로 공이 오면 잘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팀에 데이비슨도 있고, (오)영수도 있고, (도)태훈이 형도 있어 내가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수비에 약한 부분이 많아서 캠프 때나 2군에 있을 때 연습을 많이 하니 자신감도 생겼다. 1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게 잘 나와 기분 좋다"고 했다.
김수윤은 "오늘 수비를 잘해더 더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다. 앞으로도 잘 처리할 수 있게 준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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