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AS로마가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매우 옳은 선택이 됐다.
지난 1월 중순 AS로마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마는 무리뉴와 그의 코칭스태프가 즉시 클럽을 떠날 것임을 알린다. 새로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가 곧 이어질 예정이다'며 갑작스럽게 무리뉴 감독을 경질해버렸다.
전 세계가 놀란 소식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의 지휘봉을 잡은 뒤로 1시즌도 실패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어려운 로마의 상황 속에서도 첫 시즌부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선물해줬다. 무리뉴 감독의 지도 속에 로마는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초대 우승 구단이 됐다.
두 번째 시즌에도 무리뉴 감독의 로마는 유럽대항전에 집중했다. 로마의 아쉬운 선수단으로는 장기전인 리그에서는 큰 승산이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를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이끌었지만 아쉽게 결승에 고배를 마셨다. 토트넘에서 크나큰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던 무리뉴 감독은 그래도 로마에서 여전히 명장이라는 걸 입증해냈다.
로마가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부상자가 워낙 많았다. 팬들도 구단의 사정을 알기에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무리뉴 감독을 내보냈다.
로마가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데려온 인물은 다니엘레 데 로시였다. 프란체스코 토티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설이 무리뉴 감독의 소방수로 부임했다. 데 로시가 왔는데도 팬들의 여론은 매우 싸늘했다. 데 로시가 선수 시절에는 최고였지만 지도자로서는 무리뉴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0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데 로시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를 하고, 2022년 10월 이탈리아 2부리그에 있던 SPAL에 부임했지만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짤렸다. 거의 1년 넘도록 야인 생활을 하고 있던 데 로시를 갑자기 사령탑에 앉힌 것이다.
데 로시 체제의 로마는 희망이 없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데 로시가 부임한 뒤로 17경기에서 11승 4무 2패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데 로시는 로마를 유로파리그 8강까지 이끌었고, 리그 순위도 5위까지 끌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리그와 유럽대항전 성적을 동시에 가져온 적이 없다. 반면 초짜 감독인 데 로시는 리그 4위도 노리면서 동시에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팬들도 이제는 데 로시 감독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로마 수뇌부는 데 로시 감독과 재계약할 계획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8일(한국시각) "로마는 데 로시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클럽 구단주인 프리드킨 일가가 확인해줬다. 로마는 데 로시가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기에 재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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