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무려 613일 동안 코로나19 감염된 70대 노인이 끝내 숨을 거뒀다. 노인은 세계 최장 기간 코로나19 감염자로 기록됐다.
입원 기간 노인의 몸속에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약 50번 정도의 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72세 남성 노인 A씨는 지난 2022년 2월 오미크론 변종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의료 센터에 입원했다.
당시 의료진은 노인에 대한 치료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줄기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면역 저하 환자로 분류되었는데 이식 후 림프종이 발병해 표적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항암 치료로 인해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가 모두 사멸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울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입원 당시 측정 가능한 항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소트로비맙이라는 SARS-CoV-2 표적 항체, 사릴루맙이라는 항-IL6 항체, 덱사메타손 등의 추가 치료를 받았지만 임상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항체 투여 후 21일 만에 바이러스가 소트로비맙에 대한 저항성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첫 달에는 항체 스파이크에 대한 항체 개발이 미미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는 환자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장기간의 감염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광범위하게 진화해 새로운 면역 회피 변종이 나타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노인은 혈액 질환이 재발해 최근 사망했다. 의료진은 노인이 총 613일 동안 높은 바이러스 수치를 유지하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그의 바이러스는 50번의 변이를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환자에게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았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실험 및 분자 의학 센터(CEMM)의 마그다 베르구위 박사는 "이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에서 SARS-CoV-2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광범위하게 진화해 변종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공중 보건을 위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 대한 유전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환자에 대한 사례 연구 결과는 다음 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ESCMID) 세계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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