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2위 김천 상무는 달아날 절호의 기회였다.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 HD가 쉼표였다. 울산은 24일 원정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고려, 20일 예정된 광주FC전이 다음달 15일로 연기됐다.
포항과 김천의 1, 2위 '빅뱅'은 독주냐, 탈환이냐의 갈림길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충돌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팀 모두 웃지 못했다. 포항과 김천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포항의 승점은 17점, 김천은 16점이다. 3위 울산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14점이다. 울산만 웃는 형국이 됐다.
7경기 무패(5승2무)의 박태하 포항 감독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는 무실점 경기에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승리하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가 많은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정정용 김천 감독도 "승리에 버금가는 무실점이었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것보다 선두 팀을 상대로 1점을 가져온 만족스러움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떠난 후 박원재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는 반등의 2연승으로 제자리를 찾고 있다. 명승부의 '전설매치'였다. 전북은 이날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압권은 후반 4분 터진 전병관의 '인생골'이었다. 그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역대급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수문장 최철원은 손 쓸 틈 조차 없이 허망하게 골 궤적을 지켜만봤다. 징크스도 유효했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21경기 연속 무패(16승5무)를 기록했다. 2017년 7월 이후 7년 가까이 패전이 없다.
서울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최철원의 실수로 전반 6분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전반 10분과 30분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전반 38분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후반 재역전의 빌미가 됐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는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 운도 실력이긴 하지만 1년에 한 번 나올 멋있는 골이 나왔고 너무 쉽게 또 실점을 주면서 흐름이 넘어간 부분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병관은 "인생골인 것 같다"며 "세트피스 이후에 세컨볼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정비가 덜 된 상황이었다. (김)진수 형의 크로스가 정말 잘 올라왔다. 헤딩은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발을 갖다댔는데 운이 좋았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전북은 승점 9점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점 수확에 실패한 서울도 전북과 똑같은 승점 9점이다.
4위권 싸움도 새로운 국면이다. 강원FC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4대1로 대파하며 승점 12점으로 4위 자리를 꿰찼다.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1로 꺾은 수원FC도 승점 12점이지만 강원이 다득점에서 앞섰다. K리그1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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