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ABS(자동투구 판정 프로그램)이 하루 만에 달라졌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지난 24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해 5이닝 7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KT의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공을 공략하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이날 볼판정에 유독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ABS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간 심판이 아닌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볼판정을 하는 것. 일관성있는 볼판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돼 시행됐다.
이날 류현진은 선두타자 천성호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공 세 개를 던졌다. 높낮이만 다를 뿐 큰 차이없이 바깥쪽 같은 위치에 찍혔다.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높낮이만 다를 뿐 보더라인에 찍혀있더라"라며 감탄했다.
류현진과 ABS의 궁합은 이날 경기 내내 맞지 않았다. 3회에도 조용호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한 공이 볼로 판정됐다. 마운드에서 큰 감정 표현이 없던 류현진도 조금씩 답답한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다. 4회에도 조용호를 상대로 던진 몸쪽 직구가 볼로 나왔다. 타자 조용호도 순간적으로 삼진으로 생각했지만, 볼넷이 됐다.
류현진은 경기 중간 더그아웃을 향해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양 팀 더그아웃에는 ABS존이 찍혀 나오는 태블릿 PC와 음성 수신기가 제공된다.
볼 판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가운데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류현진은 또 한 번 패전투수가 됐다
25일 류현진은 ABS존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23일 문동주의 스트라이크존과 24일 자신이 등판했던 경기의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것. 문동주 등판 때에는 좌타자 바깥쪽 공을 잡아줬던 반면, 류현진 때에는 비슷한 코스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좌타자는 더 붙어서 치고 우타자는 조금 더 멀리 앉도록 했다"며 하루 사이 달라진 ABS존에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화 선수 뿐 아니었다. KT 역시 경기 중간 ABS존이 전날 경기와 살짝 다르다는 걸 파악해 경기 중간 이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나왔지만, 양 팀 선수 모두 "다른 점이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ABS는 도입 이후 구장마다 차이가 있다는 등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KBO는 "각 구장마다 카메라가 설치되는 위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센서가 스트라이크존 위 아래를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고 공의 궤적을 보니 달라질 수 없다. 선수들 체감 차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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