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 목표는 통산 2등이 아니라 'KBO 최초'라는 타이틀이다."
개인 통산 170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소감이다.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양현종은 개인 통산 170승에 성공했다. KBO 통산 다승 1위 송진우(210승)과의 격차는 40승으로 여전히 멀지만, 역대 통산 다승 2위 질주를 이어갔다.
양현종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은 낯설지 않다. 통산 최다 선발 등판(389경기) 및 최다 선발승(168승) 부문을 계속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부문에선 25일까지 1974개로 송진우가 세운 기록(2048개)에 74개차로 다가섰다. 올 시즌 내 경신이 유력시 되는 기록.
하지만 양현종의 시선은 선발 투수의 꽃인 다승에 좀 더 맞춰져 있는 눈치다. 본격적인 선발 투수 생활 이래 승리와 이닝에 큰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양현종이다. 자신이 책임지는 이닝 수가 곧 팀 승리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팀의 토종에이스다운 책임감이다.
170승을 거둔 뒤에도 양현종은 자신이 아닌 팀 승리를 노래했다. 그는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이 "팀의 최소경기 20승 기록보다, 양현종의 170승이 더 중요하다. 양현종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힘쓰겠다"고 한 걸 두고 "감독님이 인터뷰를 잘못 하신 것 같다. 내 승리보다 팀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렇게 축하를 받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여기에 우리 팀이 하나로 뭉친다는 느낌을 받아 더 좋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솔직히 오늘 170승도 이렇게 축하를 받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상황이 부끄럽긴 하다. 내 목표는 통산 2등이 아니라, KBO 최초라는 타이틀"이라며 "170승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내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너무 어렵고 힘들겠지만 송진우 선배님의 기록을 넘어볼 수 있게 준비하는 게 은퇴까지 가장 큰 목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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