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리가 알던 홈런 타자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걸까.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582일 만에 두 번이나 손맛을 봤다. 김재환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스리런포 두 방을 쏘아 올렸다.
첫 타석부터 아치를 그렸다. 1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김재환은 한화 선발 문동주와의 2B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124㎞ 커브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팀이 6-5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4회초 1사 1, 2루에선 문동주가 1S에서 뿌린 137㎞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공략, 우중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김재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긴 무명생활을 거쳤으나, 본격적인 주전 첫 해였던 2016시즌 3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018년엔 44개의 홈런으로 부문 1위에 올랐고, 타점 1위 및 KBO MVP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32경기에서 단 10개의 홈런에 그치면서 간신히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타율도 2할2푼으로 저조했다.
올 시즌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 초반 8경기 타율 3할6푼7리로 상승세를 탈 것처럼 보였으나, 4월 한 달간 타율이 1할7푼9리까지 추락했다. 4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2안타 이상 경기가 없었다. 볼넷 13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 29개를 당했다.
이런 가운데 터진 두 방의 홈런은 반등의 신호탄으로 여겨질 만하다. 두 방의 홈런 외에도 두 번째 타석에선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지난달 27일 수원 KT전 이후 한 달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김재환과 두산 모두에게 오랜만에 묵은 체증이 해소될 만한 승부였다.
두산은 6타점을 책임진 김재환과 5회초 만루포 등 5타점을 만든 양석환, 3타점을 올린 양의지 등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한화에 17대8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 했다. 하루 전 6연패를 끊은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프로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실점(9실점) 멍에를 쓰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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