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김민재의 이름이 왜 거기에서 나오는 걸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대대적으로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가 중점을 둔 요소는 해리 케인의 교체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기용법에 대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패하면서 해리 케인을 뺀 것을 후회할까'라고 물은 뒤 '해리 케인이 그라운드에 있던 바이에른 뮌헨은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가 제외되면서 공격력이 약화된 바이에른 뮌헨은 역전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 호셀루가 두 골을 넣었다. 6월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만나는 것(챔스 결승)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2차전, 투헬 감독의 용병술은 이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의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투헬 감독은 일찍 잠그기를 시도했다. 후반 40분 케인을 불러들였고, 후반 추가시간은 9분이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호셀루에게 연속 골을 헌납하면서 패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영국 레전드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폴 스콜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공격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 역습에는 케인이 필요했다. 투헬 감독의 교체는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하그리브스는 '내가 본 교체 중 가장 중대한 교체였다'고 의미심장한 비판을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투헬 감독은 '케인은 허리가 좋지 않았다.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 내주지 않아야 할 골을 내줬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변명했다.
단, 투헬 감독의 말과 행동은 다르다. 1차전 2실점에 수비실수를 한 김민재에 대해 '탐욕스러운 수비를 펼쳤다'고 맹비난했다. 소속팀 감독으로서 이례적인 비판이었다. 독일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1차전 수비 실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단, 투헬 감독과 독일 매체의 맹비난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투헬 감독에 대한 비판을 맹렬하게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 위협은 케인과 무시알라가 없이 완전히 사라졌다. 때문에 극적 역효과를 낳은 결정'이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갑자기, 김민재가 등장했다. 이 매체는 '투헬 감독이 후회할 결정은 케인 교체만은 아니다. 후반 35분 바이에른 뮌헨은 5백으로 전환하면서 후반 막판 김민재가 투입됐다. 이 수비수는 악몽같은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수비실수를 했고, 안토니오 뤼디거가 호셀루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팀 전체가 온 사이드로 플레이했다'고 했다.
이날, 김민재가 투입된 뒤 레알 마드리드는 2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차전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는 큰 실수가 없었다. 김민재와 상관없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수비 허점이 드러났다. 또, 에릭 다이어의 불안한 수비 실수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 매체는 '투헬 감독의 실책은 케인 교체 뿐만 아니라 김민재를 투입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어떤 근거로 김민재의 투입이 실책이었는 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은 없다.
김민재는 충분히 억울할 만하다.
2차전 바이에른 뮌헨 패배의 책임은 오롯이 투헬 감독에게 있다. 그는 케인과 무시알라를 교체하면서, 공수 밸런스를 흐트러뜨렸고, 레알 마드리드의 총공세에 당했다. 게다가 그는 1차전 김민재를 맹비난하면서 선수의 사기와 자신감을 완전히 떨어뜨려놨다. 그런데, 2차전에서도 그를 중요한 후반 승부처에 투입시켰다. 겉으로 드러난 장면만 봐도 완벽하게 '선수 죽이기'다.
게다가,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는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였고, 2번째 골의 결정적 실책을 범한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 대해서도 '그는 경기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100년동안 나오지 않을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아쉬웠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좌절. 구단과 팬은 패배의 원인과 원망의 대상을 찾고 있다. 김민재가 그 '마녀사냥'에 걸린 모양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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