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든 게 2004년생 초신성의 굴린 '스노우볼'이었다.
5경기째 승리가 없어 힘겨워하는 이장관 전남 감독은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11라운드 선발 라인업에 낯선 이름을 적어냈다. 전유상(20·전남)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지금 중요한 시점에 전유상을 선발로 투입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언젠가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것도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깜짝 카드를 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것도 새 얼굴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였다. 이 감독은 올해 프로 데뷔 후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된 전유상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기회를 줬을 때 선수가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로써 한 단계 올라간다. 오늘 (전)유상이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승우(수원FC) 모교인 대동초 출신일 때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았던 전유상은 올해 전남 입단으로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는데, 이날 처음으로 출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전남의 4-1-4-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전유상은 상대 선수와 부딪히고, 공을 만져가며 서서히 프로의 맛을 익혀갔다. 전남은 전반 4분만에 루페타에게 선제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전남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종민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건네받은 전유상이 빠르게 상대 박스까지 침투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프로 첫 슈팅을 골로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 감독은 더욱 세치게 몰아치기 위해 전반 37분 전유상을 빼고 스트라이커 하남을 투입했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만끽한 전유상은 팀 동료들과 원정팬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향했다.
전남은 후반 1분 조지훈의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타는가 싶더니, 후반 7분 바사니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지호에게 헤더로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후반 40분 김동욱의 왼쪽 크로스를 하남이 문전 앞 헤더로 연결하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부천의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 여부를 살피기 위해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주심의 판단은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키커로 나선 발디비아가 시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렇게 양팀이 총 7골을 주고받은 경기는 전남의 4대3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전유상은 전남의 5경기 연속 무승을 끊은 중요한 경기에 일익을 담당했다. 승점 3점을 쌓은 전남은 승점 14점을 기록, 11위에서 6위로 5계단 점프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놨다. 반면 10위 부천(12점)은 안재준이 부상 복귀한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 고배를 마셨다. 전반 초반 최재영 정희웅까지 부상을 당해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
부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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