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2(2부) '공룡'으로 꼽히던 수원 삼성이 주춤하고 있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 11경기에서 6승1무4패를 기록했다. 5월 들어선 성남FC(1대2)-천안시티FC(0대1)에 연달아 졌다. 수원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지난 11일, 홈에서 천안에 지자 "염기훈 나가!"를 외쳤다. 장대비 속에서도 수원의 승리를 외쳤던 팬들의 한 서린 목소리였다.
수원은 이번 시즌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수원은 1995년 창단 뒤 줄곧 'K리그 강호'로 군림했다. K리그1, 대한축구협회(FA)컵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때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해 '드림 클럽'으로 꼽히기도 했다.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삼성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2014년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힘을 잃었다. 급기야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 강등' 굴욕을 경험했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레전드' 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대행 자격으로 벤치를 지휘했다. 올 시즌은 정식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박경훈 단장 부임 뒤 축구인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개막 전 일부 선수의 이탈이 있었지만, 지난해 K리그1을 누비던 선수 대부분이 잔류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일각에선 수원을 두고 '생태계 파괴종을 넘어선 공룡'이라고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수원은 시즌 초반 우여곡절을 경험했다. 3월에만 2패를 떠안으며 주춤했다. K리그2 특유의 거친 플레이, 강력한 압박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4월 들어 매서운 힘을 발휘했다.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리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특히 밀리던 경기를 뒤집는 힘을 발휘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5월 들어 주저 앉았다. 마음만 급한 모습이다. 상대에 골을 내준 뒤 라인을 올려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는 악순환이다. 공격 마무리 능력은 최악이다. 수 십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수원은 성남전에서 슈팅 20회(유효슈팅 6) 시도 끝에 1골을 넣는 데 머물렀다. 천안전에선 슈팅 22회를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수원의 팬들은 날이 맑을 때도, 궂을 때도 한 결 같이 한 자리에서 팀을 응원하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의 홈 6경기 평균 관중은 1만381명으로 압도적이다. 응원은 홈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수원 팬들은 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원 팬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각 구단 '최다 관중'으로 이어진다. 우스갯소리로 '수원 팬들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 감독과 선수단 모두 1부 '승격'을 다짐했다. 2025년은 구단 창단 30주년이다. 하지만 수원은 올 시즌 개막 11경기에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원은 기대감이 높은 만큼 그에 맞는 성적을 보여야 한다. 수원은 15일 열리는 12라운드에선 휴식을 취한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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