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제 밤에 폭죽 좀 터트렸다고 들었지. 하지만 우리는 없었어."
맨체스터 시티 간판 수비수 카일 워커(33)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떨어트리기 위한 목적으로 야밤에 폭죽 쇼를 펼친 한 아스널 구단 과격 서포터즈에게 비웃음을 던졌다. 아스널 과격 팬들이 야밤에 폭죽을 터트리고 소음을 일으켰지만, 정작 맨시티 선수들은 현장에 없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평소와 달리 맨시티 선수단이 맨체스터에서 잠을 자고 경기 당일 오전에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5일(한국시각) '맨시티 스타 워커가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일부 아스널 팬이 벌인 야밤 폭죽쇼를 비웃었다'고 보도했다. 워커가 중심이 된 맨시티 선수들은 이날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홈팀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2대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EPL 4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승점 88점으로 리그 2위 아스널(승점 86)과의 격차를 2점으로 벌리게 됐다. 양팀 모두 최종 1경기만 남긴 상황이라 맨시티가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지거나 비기고, 아스널이 이기는 경우만 아니면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맨시티의 이날 승리는 리그 우승의 운명을 결정짓는 포인트가 됐다.
그런데 이날 승리 후 맨시티 주장 워커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 우승에 대한 각오와 토트넘전에 임하는 심경을 밝히며, '헛된 노력'을 했던 아스널의 과격 서포터즈를 저격했다.
아스널의 일부 서포터즈들은 토트넘과의 경기 전날 밤 런던 시내 한 호텔 앞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펼쳤다. 이는 이 호텔에 맨시티 선수들이 숙박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 전날 원정팀 선수들이 도착해 숙박하는 데, 아스널 과격 서포터즈가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즉 맨시티 선수들의 숙면을 방해해 다음날 경기력을 떨어트리려는 목적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란을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맨시티는 이날 이 호텔에서 숙박하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미리 런던으로 이동하지 않고, 맨체스터에서 훈련하고 잠을 잔 뒤에 오전에 런던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른 것이다. 아스널 서포터즈들의 방해행위를 어느 정도 예상한 듯 하다. 결국 아스널 과격 서포터즈들의 폭죽 소란은 아무 의미가 없던 헛된 노력이었다.
이에 대해 워커가 직접 아스널 서포터즈들을 비웃었다. 그는 "어제 밤에 긴장감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려웠다. 오늘 호텔에 도착했는데, 아스널 팬들이 불꽃놀이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없었다. 아스널 팬들이 우리를 놓쳤다"고 말했다. 맨시티 팬들은 워커의 사이다 발언에 기뻐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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