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물병 투척 사건'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대결이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의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 석을 바라보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인천 팬들은 분노를 표했다. 하나둘 물병을 집어던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기성용이 물병에 맞고 쓰러졌다.
인천 구단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5월 홈에서 치르는 리그 두 경기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경기장 전체 1만8159석 중 약 5000석에 해당한다.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서, 감독관 회의 결과를 검토하고 구단 경위서를 제출받은 뒤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엄중 대처를 촉구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와 국제공조를 통해 사안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는 다른 팀들의 마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건을 경험한 구단도 있고, 유사한 일이 또 다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프로축구연맹이 캔 직접판매를 허용한지 불과 열흘 만에 발생한 일이다. 실제로 '물병 투척 사건' 이후 홈 경기를 치른 팀들은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 안전 안내 방송을 증가하고, 경비를 강화했다. 일부 팀은 관중 전원에 페트병 뚜껑 제거 뒤 입장을 요청했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조심스럽다.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팬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인권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찰나에 벌어진 일이다. 개인의 감정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막기 어렵다. 모든 팀은 홈 경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일은 순간적으로 생기는 것이라 한계가 있다. 지금 한국 축구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도기인 것 같다. 구단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K리그에선 선수단 및 심판을 향한 연막, 페트병 투척 등의 일이 종종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관중 소요 사태에 대해 제재금 징계를 내릴 경우 '500만원 이상'을 부과하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9월 대전하나시티즌은 심판을 향한 관중의 페트병 투척에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그해 12월 수원 삼성은 팬들의 연막탄과 페트병 투척으로 500만원의 제재금을 내야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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