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빅클럽은 커녕 스몰클럽도 아니다. 토트넘은 '루저' 클럽이다. 스태프들 사이에서 조차 맨체스터 시티전은 패배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영국 언론이 폭로했다. 백번 양보해서 아스널을 워낙 싫어하는 팬들이야 우스갯소리로 그럴 수 있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패배를 자처한 기류가 감지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는 무엇에 분노했나. 그를 가장 힘들게 한 점은 몇몇 클럽 스태프가 패배에 안도감을 느꼈다는 것이다'라며 이번 토트넘의 맨시티전 패배 후폭풍을 조명했다.
토트넘은 앞서 15일 홈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시티와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이 경기는 토트넘보다 맨시티와 아스널에 훨씬 중요했다. 맨시티에 승점 1점 앞선 아스널은 토트넘의 승리를 기원하며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았다면, 아스널은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아스널은 승점 86점, 맨시티는 승점 85점인 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었다. 토트넘이 무승부만 거둬도 골득실에서 앞선 아스널이 유리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앙숙이다. 같은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토트넘이 1961년, 아스널이 2004년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스널의 우승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
실제로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맨시티가 득점하자 환호하는 토트넘 팬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물론 이는 밖에서 구경하는 팬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일부로 진다는 행위는 승부조작이다.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있을 수 없다. 당장 토트넘도 4위 탈환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오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토트넘 내부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대부분의 클럽 스태프는 평소처럼 업무에 집중했다. 지난 주부터 소수 스태프들 사이에서 맨시티에 져야 한다는 전망이 농담처럼 떠돌아다녔다. 지원 스태프 중 한 명은 토트넘이 맨시티전에 청소년 팀을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감독 귀에 들어갔다. 포스테코글루는 분노했다'고 폭로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를 부인했다.
애초에 '원 팀'이 되지 않았으니 패배는 당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 클럽의 기반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취약한 점은 내부와 외부 그리고 모든 곳에 있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뱉었다.
다른 매체 '텔레그라프' 또한 토트넘이 홈에서 맨시티를 응원한 행태에 대해 '스몰클럽 멘탈리티'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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