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든 걸 자기 뜻대로만 결정하려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끝내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하게 됐다.
재계약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떠난다고 했다가 남겠다고 하더니 끝내는 떠나는 결론이다. 투헬 감독의 우유부단함이 엿보이는 대목인데, 결론적으로 김민재에게는 호재로 보인다. 더 이상 자신을 저평가하는 투헬 감독의 밑에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투헬 감독과 뮌헨의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뮌헨을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결정된 일이다. 투헬 감독과 뮌헨 수뇌부가 '팀 잔류'를 전제로 협상을 벌였는데, 자신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투헬 감독이 협상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투헬 감독은 이런 결정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협상장에서 나온 투헬 감독은 뮌헨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 후 기자회견 때 '이것이 뮌헨 훈련장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다. 뮌헨 수뇌부와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뮌헨에 더 이상 투헬의 지배력이 유지되지 않게 됐다.
당초 뮌헨 구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을 경질하려고 했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했는데,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기 때문이다. 컵대회 우승 실패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12시즌 연속 우승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줬다.
눈치 빠른 투헬 감독은 자신에 대한 구단의 방침을 미리 눈치채고, 지난 2월에 선제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투헬 감독은 6월까지 팀을 이끈 뒤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겠다고 발한 바 있다. 뮌헨은 이때부터 새 감독 찾기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사비 알론조 레버쿠젠 감독을 필두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차례로 뮌헨헹을 거부했다. 현재 이끄는 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뮌헨은 '큰 결단'을 내리게 됐다. 투헬 감독을 다시 잡기로 한 것이다. 뮌헨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가 유력한 것처럼 보였던 투헬 감독도 여기에 호응했다. 맨유와의 계약이 여의치않을 것처럼 보이자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야인'이 되는 것보다 뮌헨 잔류가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렇듯 17일 하루에도 '결별→잔류→결별'로 투헬 감독의 입지가 계속 바뀌었다. 덩달아 김민재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흔들렸다. 투헬 감독이 남아있는 한 김민재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찬스는 너무나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를 선호한다. 김민재에게는 이미 실망감이 크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최종적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김민재 역시 새로운 찬스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더 이상의 반전은 없을 전망이다. 투헬은 확실히 뮌헨을 떠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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