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말 그대로 '인생 한방'이다. 단 한번의 인상적인 플레이가 선수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듯 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백업 골키퍼인 슈테판 오르테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게임 체인저' 후보로 선정됐다. 오르테가가 후보 명단에 오른 이유는 하나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 에이스 손흥민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때의 임팩트가 워낙 컸다.
EPL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각) 오르테가가 포함된 '2023~2024시즌 게임체인저상' 후보 명단을 밝혔다. 여기에는 다윈 누녜스(리버풀)와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스콧 맥토미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콜 팔머(첼시),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등 쟁쟁한 인물이 들어있다. 오르테가는 팀 동료인 데 브라위너와 함께 명단에 올랐다.
이 상은 경기 흐름을 요동치게 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한번의 임팩트 있는 플레이로 해당 경기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 받는다. 영광스러운 상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다들 한 번이 아니라 시즌 내내 몇 차례나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명장면을 연출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오르테가도 포함됐다.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 교체로 깜짝 출전해 놀라운 슈퍼 세이브를 펼쳤기 때문이다. 당시 오르테가는 벤치에서 대기하던 중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이 부상을 입는 바람에 경기에 투입됐다. 에데르송은 토트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충돌하며 머리에 충격을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렇게 해서 경기에 나오게 된 오르테가는 이윽고 오랫동안 회자된 명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41분, 맨시티가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였다. 토트넘 브레넌 존슨이 공을 가로채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무섭게 치고 나갔다. 이윽고 페널티 지역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이라면 거의 골이라고 봐야한다. 심지어 이때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뒤로 누워버리기까지 했다.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손흥민의 슛을 오르테가가 막아낸 것이다. 결국 맨시티는 2대0으로 완승했다. 만약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골을 막지 못했다면, 동점이 돼 역전까지도 해볼 만 했다. 오르테가의 선방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이다.
뿐만 아니다. 오르테가가 바꾼 건 이 한 경기의 결과만이 아니었다. 맨시티가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내며 시즌 막판 아스널과의 순위 싸움에서 이기고 EPL 우승컵을 들게 된 결과로 확대된다.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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