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대한민국의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치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물론, 대치동 사교육에 대해 파헤친 콘텐츠까지 성행하는 추세다. '대치동'이란 단어가 갖는 상징성은 대체 무엇일까.
최근 가장 핫하게 '대치동'을 조명하고 있는 드라마는 바로 tvN 토일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경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주)제이에스픽쳐스)'이다.
'졸업'은 잘 다니던 대기업도 그만두고 대치동 컴백을 선언한 이준호(위하준 분)와 힘든 길을 가려는 제자를 만류하며 학원강사로서 자신의 정체성에도 질문을 던지는 아이러니와 마주하게 된 서혜진(정려원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저마다의 이유로 경로 이탈을 시작하며 감정의 혼란을 겪는 사제(師弟) 이야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렘과 공감을 전하고 있다.
이들이 사제지간을 넘어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모든 배경에는 '대치동'이 자리하고 있다. 대치동에는 학생이던 준호와 새내기 강사이던 혜진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자 성인이 된 두 사람이 재회하고 연인으로서 새로운 감정을 깨닫게 되는 곳이다.
'졸업'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대치동이란 배경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안 감독은 2012년 '아내의 자격'이란 작품에서도 대치동을 배경으로 삼은 바 있다. '아내의 자격'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전세를 얻어 이주한 주부 서래(김희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여기서 '대치동'은 자녀의 미래가 곧 자신의 미래인 부모들의 처절한 욕망이 담긴 장소로 분했다.
'졸업'과 유사한 작품인 '일타스캔들' 역시 대치동을 무대로 했다. 주인공인 수학강사 최치열(정경호)은 대치동과 온라인을 아우르며 누적 수강생 1위를 기록한 스타강사 현우진 씨를 롤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이야기다.
대치동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치동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도 뜨거운 반응들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그룹 아이브 장원영은 자신의 영어 실력이 '대치동'에서 비롯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그렇게 잘 하냐"는 질문에 "외국에서 살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 가족들이랑 미국에 자주 다니기는 했다. 영어 유치원도 다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CJ 온스타일'이 선보인 유튜브 채널 '매진임박'에는 최근 '할 말은 한다. 가식 1도 없는 솔직한 대치맘들 어떤데 [엄카 찬스 ep4. 대치]'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모델 이현이는 대치동에 실제 거주하는 '대치맘'들과 대화를 통해 현실적인 사교육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렇듯 '대치동'이란 단어는 비단 지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을 토대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발현되는 여러 측면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다. 동시에 사회적인 분열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단어이자 미디어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단어라 볼 수 있다. 미디어적 관점에서 '대치동'이란 단어의 남용이 지나친 성공 신화로의 과대 포장과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감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제고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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