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만루잡는 사나이'라고 불려도 될 것 같다.
LG 트윈스 김진성이 또한번 만루 위기를 탈출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진성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5-4로 쫓긴 6회말 1사 1,3루서 구원등판해 1⅓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1로 앞서다가 선발 임찬규가 난조에 빠지고 구원 등판한 이우찬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5-4까지 쫓긴 위기에서 김진성도 등판하자마자 9번 박상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작 만루의 위기에서는 1번 김태연을 주무기인 포크볼로 2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고, 이어 7회말에도 등판해 3번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며 1점차를 지켰다. LG는 김진성이 중요한 구간을 지켜냈고 8회초 3점을 뽑아 8대4로 승리했다. 만약 이때 김진성이 동점을 허용했다면 LG의 최근 분위기로 봤을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LG는 3연패를 탈출하며 다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진성은 이날 홀드를 얻으며 올시즌 1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0홀드와 함께 KBO리그 13번째로 통산 110홀드를 달성했다.
22일 경기에도 등판해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김진성은 이틀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39세의 베테랑.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좀 힘들긴 했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참들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좀 더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만루잡는 사나이'다. 김진성은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서 '슈퍼 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7-5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1점을 내주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자 김진성이 등판해 3명의 타자를 차례로 제압해 7대6으로 승리를 한 것.
공교롭게도 김진성은 올시즌 만루에서 한번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총 13타석에서 볼넷 1개와 사구 2개를 내주긴 했지만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경기후 만난 김진성은 "이상하게 NC 시절부터 만루만 되면 뭔가 안에서 막 솟구친다"며 "요즘은 또 마운드에서 후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은 찬규 얼굴도 보이고 우찬이 얼굴도 떠올랐다. 정말 후배드을 위해서 더 집중해서 더 힘있게 던지자. 막아주자 이런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그 위기에서 어떤 느낌으로 던지냐고 묻자 김진성은 "삼진을 잡겠다는 마음으로 던진다"라고 했다. 이어 김진성은 "내가 삼진을 잡겠다고 잡는 것은 아니지만 삼진을 잡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면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며 "막아야지 이런 생각보다 내가 무조건 삼진 잡는다. 너 하나 만큼은 삼진 잡는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진성은 "그래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 내 구속이 140㎞ 정도인데 그정도면 배팅볼 아닌가. 한가운데 보고 던지는데 집중력을 높여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안치홍을 139㎞ 직구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채은성은 140㎞ 직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김진성은 "그때 허도환 선배가 포크볼 사인을 냈는데 나는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공 하나에 내 혼을 다 실어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직구를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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