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지배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53)이 이별을 결심했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와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한 시즌만 남았다. 주요 선수들도 이 분위기를 감지했다. 과르디올라가 없는 맨시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이 새 팀을 알아보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EPL 6회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의 찬란한 왕조도 결국 저물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각) '클럽은 과르디올라가 잔류하길 원한다. 과르디올라는 다음 시즌이 종료되면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서 이끌었던 전례 없는 독주 체제는 내년 여름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 '더 선'은 '누가 이 사람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선수들도 에티하드(맨시티 홈구장)에서 자신의 미래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고 조명했다.
사실 필연적인 선택이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더 이룰 것이 없다. 과르디올라는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트로피를 챙겼다. 2022~202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트레블'을 달성했다. 영국 팀으로는 사상 두 번째다. 1998~19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퍼거슨의 맨유도 못했던 EPL 4연패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7시즌 동안 우승 6회, 2위 1회다. 2019~2020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아니었다면 맨시티가 7연패를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과르디올라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클롭도 이번 시즌이 끝나고 리버풀과 동행을 끝냈다.
데일리메일은 '클럽 고위층은 과르디올라의 9년차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업계와 맨시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클럽은 이미 후임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더 선 또한 '맨시티는 2022년 가을 과르디올라와 계약을 연장했을 당시 이것이 마지막 사인이 되리라고 직감했다'고 조명했다. 누구 하나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2024~2025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
선수단도 어수선해졌다. 더 선은 '1년 뒤면 새 감독이 온다는 걸 아는 선수들이 과연 남겠는가. 몇몇이 맨시티에서의 미래에 불확실함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케빈 데브라위너(MF) 카일 워커(DF) 에데르송(GK) 등 주요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연결됐다. 과르디올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장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누가 남고 떠나길 원하는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음 시즌은 다음 시즌이다. 아직 멀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른 클럽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과르디올라의 제자였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쾌재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널은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과르디올라의 후임으로는 프리메라리가 돌풍의 주인공 지로나의 미첼 산체스 감독과 올해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신화를 쓴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 그리고 항상 빅클럽 사령탑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브라이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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