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로운 희생양인가, 진짜 사령탑인가'
'감독들의 무덤'이 된 첼시가 새로운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될 것으로 유력하게 떠오른 인물은 레스터시티를 2023~202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다이렉트 승격을 만들어낸 엔조 마레스카(44) 감독이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27일(한국시각) '첼시가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했다. 마레스카 감독과의 계약 최종단계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2023~2024시즌 리그 6위에 그친 첼시는 지난 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을 발표하며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첼시는 최근 8년간 무려 7명의 감독을 바꿔왔다. 안토니오 콘테, 마우리시오 사리, 프랭크 램파드, 그레이엄 포터로 갔다가 다시 램파드를 임시 감독으로 불렀다. 이어 지난해 7월에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한 시즌만에 경질 카드를 꺼냈다.
다시 공석이 된 첼시의 차기 감독으로 누가 부임할 것인지에 관해 관심이 쏠렸다. 경쟁이 제법 치열했다. 많은 이름들이 거론됐다가 최근에는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감독이 잠시 선두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맥케나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관되면서 최종 명단에 두 명만 남게 됐다. 바로 마레스카 감독과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 최종 경쟁에서 마레스카 감독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첼시 보드진이 마레스카 감독 영입을 위해 레스터시티 구단에 공식 협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첼시가 진심으로 마레스카 감독 영입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2017년부터 지도자로 나선 마레스카 감독이 두각을 보인 것은 맨체스터 시티 U-23 감독 시절인 2020~2021시즌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맨시티 사상 첫 PL2 우승을 이끌었다.
이 성과 덕분에 마레스카 감독은 2021~2022시즌 세리에A 파르마 칼초 감독직을 맡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경질됐다. 다시 맨시티 코치로 돌아갔던 마레스카는 2023~2024시즌 챔피언십 레스터시티 감독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확실한 성과를 냈다.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끝에 챔피언십 우승으로 EPL 다이렉트 승격의 업적을 이뤄낸 것.
첼시 보드진 역시 이런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첼시의 침체기를 끝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 우선적으로 레스터시티에 위약금 1000만파운드(약 174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첼시에게 부담스러운 액수는 아니다. 관건은 마레스카 감독이 과연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첼시 사령탑의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가이다. 첫 시즌부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야 한다. 만약 보드진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또 다른 '1년짜리 감독'이 될 운명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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