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사~합니다."
'잉글랜드 특급' 제시 린가드(32·FC서울)는 인터뷰 마무리도 '100점'이었다. 린가드는 2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그는 25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처음으로 풀 타임 소화한 데 이어 또 한 번 선발로 나섰다. 린가드는 이날 70분을 뛰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기대했던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날카로운 드리블,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경기 뒤 인터뷰에 나선 린가드는 "힘든 경기였다. 이길 수 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포항과의 경기 이후 72시간 만에 다시 경기를 치렀다. 솔직히 피로감이 있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골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린가드는 지난 1월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한국은 물론이고 영국 등 전 세계가 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재활에 몰두했다. 린가드는 최근 그라운드에 복귀,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이날 만난 상대는 다소 특별했다. '군 팀' 김천이었다. 린가드는 "밀리터리(Military)!"라며 "군 팀이라는 건 알고 있다.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좋은 팀일 수밖에 없는 게 각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뽑아서 가는 거라고 알고 있다. 사실 이렇게 좋은 팀을 상대로 지난 홈경기에서는 좋은 경기를 해서 이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반에 쉽지 않았다. (상대가) 준비해서 나왔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럼에도 찬스를 만들었는데,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리그 상위권에 있는 포항-김천 원정에서 승점을 가지고 가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를 높이는 화법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린가드는 인터뷰 중 "오늘 얼마나 많은 팬이 오셨느냐"고 물었다. "3300여명"이란 말에 "3300명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놀랍다"며 두 눈을 번쩍 떴다. 린가드는 "멀리까지 응원 온 팬을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는 팬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아쉬운 건 우리가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반 부상으로 팀에서 멀어져 있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좋아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팀도 가족처럼 잘 대해준다. 한국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인터뷰 시작 7분여가 지났을 무렵, 현장의 불이 꺼졌다. 린가드는 "Oh, NO!" 화려한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나도 첫 골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플레이하는 감을 찾아가는 중인데 아직은 박스에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 위치해야 하는 포지션 등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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