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영건의 호투에 웃었다. 사령탑 교체의 후폭풍 속에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서 3대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화는 23승(29패1무)째를 따내며 중위권 도약의 꿈을 한층 키웠다. 한때 승차없이 따라붙었던 롯데를 상대로 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다. 문동주-황준서의 2경기 연속, 개인으로는 각각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이어지며 상승세도 탔다.
반면 롯데는 30패(20승2무)째를 기록, 순위표 맨 아래에서 신음했다. 선발 애런 윌커슨이 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팀 타선이 단 3안타 빈공에 그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안치홍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윌커슨은 최고 149㎞ 직구를 앞세워 수비진의 거듭된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의 멘털은 보여줬다.
한화로선 사령탑-대표 동반 사임 후 두번째 경기였다. 전날 첫승을 따낸 정경배 감독대행은 "분명 공을 관중에게 주는걸 봤는데, 하이파이브 할 때 채은성이 내게 주더라. 가짜인가?"라며 좌중을 웃겼다.
이날 한화는 새 외국인 선수 하이메 바리아 영입을 확정지었다. 정경배 대행은 "주말 삼성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전날 4⅔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진 박세웅에 대해 에이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데뷔 11년차 베테랑, 팀 간판스타인 만큼 이제 독수리 공포증, 대전 징크스 같은 문제에 휘둘리면 안된다는 것. 그는 "맞고 안 맞고를 떠나 그런 모습은 보이면 안된다. 작년에 대전에서 한경기도 안 던졌던데, 앞으로 로테이션 조정해서 대전에 계속 낼까?"라는 속내도 내비쳤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지명타자) 유강남(포수) 나승엽(1루) 김민성(3루) 신윤후(우익수) 이학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화는 김태연(1루)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 안치홍(2루) 채은성(지명타자)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황영묵(2루) 장진혁(중견수)으로 맞섰다.
양팀 선발은 윌커슨과 황준서. 윌커슨이 외인 에이스인데다, 최근 흐름이 좋아 무게감은 롯데 쪽으로 기우는 매치업.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롯데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리드오프 황성빈이 방심하며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사이 1루수 김태연에게 태그아웃당하며 흐름을 내줬다. 한화는 1회말 4번타자 안치홍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말에는 1사1루에서 병살타가 돼야할 황영묵의 타구를 롯데 2루수 고승민이 놓치면서 1사 2,3루가 됐다. 장진혁의 3루 땅볼로 1점 추가.
그래도 롯데 윌커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장진혁과 페라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에이스다운 무게감이었다. 뒤이은 베테랑 구승민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황준서의 호투도 계속됐다. 롯데는 3회초 2사 2루, 4회초 1사 1,2루 찬스를 놓치며 득점에 잇따라 실패했다. 황준서는 거침없는 호투 끝에 6이닝 2피안타 4사구 5개,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한화는 7회 바뀐 투수 장시환이 2사 1,3루, 8회 이민우가 1사 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상대 후속타를 잘 끊어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에는 마무리 주현상을 투입, 롯데 타선을 끝내 0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정경배 감독대행은 "황준서가 6회까지 꾸준히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며 칭찬했다. 이어 "오늘 공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주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고 기뻐했다.
이어 "안치홍 역시 현재 컨디션이 100퍼센트가 아님에도 베테랑으로서, 4번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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