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 우승은 시작점이라고 본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암흑기'를 거치고, '업셋' 굴욕도 맛봤다.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염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는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실패가 약이 됐을 거라는 판단이 있었고, 결국 1994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 시즌도 LG는 강력한 우승 후부 중 하나다. 5월 중순까지 부진하면서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어느덧 선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5월까지 32승2무24패로 2위를 달린 LG는 1위 KIA(34승1무21패)를 2.5경기 차로 가시권에 두고 있다.
지난 1일. 염 감독은 투수 손주영을 칭찬하면서 "왕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손주영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3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할 때마다 성장하는 거 같다"라며 "멘털도 좋다. 피지컬도 있고, 기술도 어느정도 좋아 우리나라 왼손 선발 투수로서 국가대표 한 자리를 차지할 후보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칭찬했다.
염 감독은 이어 "이렇게 성장을 해줘야지 (이)정용이가 돌아왔을 때, 또 중간에서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을 때 힘을 쓸 수 있다. 그게 내년 내후년 정도라고 본다. 지난해 우승으로 왕조가 아닌 시작점이라고 한 건 올해를 보는 게 아니라 그 다음해가 됐을 때 (문)보경이 (홍)창기 (신)민재 (구)본혁이 등이 2년을 통해 성장하면 우리 팀이 훨씬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가 되면 전성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왕조에 대해 "시작부터 구성이 갖춰져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는 그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하고 싶은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에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염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했다. 그는 "지금은 어떻게 보면 버티기로 하고 있다. 지금 우리 구성은 안정적인 게 아닌 불안 요소가 많은 상태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다"라며 "불안 요소가 없을 수는 없다. 그 확률을 떨어트릴 수 있는 게 결국에는 팀 구성이다. 왕조의 구성을 만드는데 첫 번째 조건은 외국인을 제외한 상태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지다. 없어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으면 왕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어느정도 그런 구성을 갖추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염 감독은 LG가 '왕조 건설'을 위한 이상적이 조건을 갖췄다고 바라봤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과 군대에 있는 선수가 오면 우리가 향후 5년 전력의 최대치라고 본다. 지금부터는 5년 후를 준비하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 못 채우는 건 FA에서 채우면 계속해서 갈 수 있다"라며 "LG는 그만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다. 또 오너분들이 그만한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 번만 만들어지면 LG는 여러 조건이 10년은 달릴 수 있는 팀으로 갈 수 있다"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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