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감독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감독 교체 폭풍이 이제 다 지나가는 분위기다.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 한화를 떠났고, 한화는 빠르게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팀 재건 의지를 천명했다.
모두의 관심이 쏠렸던 새 감독은 싱겁게(?) 선임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김경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변 없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김 감독의 경험을 원하는 그룹 수뇌부의 의지에, 이변은 없었다. 올해 초 김종국 전 감독의 충격 퇴단 후 수많은 감독 후보들을 하마평에 올렸고, 이범호 감독 승격이라는 파격수를 뒀던 KIA 타이거즈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한화도 다른 후보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이와중에 또 김 감독과 최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국보' 투수. 지도자 생활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는 한국시리즈 2차례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와 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지탄을 받았고, 믿음으로 구단이 재계약을 해줬지만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하는 굴욕을 맛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지만, 선수 선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래도 선동열은 선동열. 그 무게감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 감독이 필요하다는 팀이 나올 때마다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최근만 해도 2020년 말 SSG 랜더스 전신 SK 와이번스가 새 감독을 찾을 때 최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구두 합의까지 마쳤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결국 당시 SK는 김원형 감독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부 사항 조율이 안됐다고 했었다.
그리고 2022 시즌 후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을 선임할 때, LG 트윈스가 염경엽 감독에게 수장직을 맡길 때도 선 감독 이름이 나왔다. 올해 초 KIA 역시 선 감독 이름이 나오지 않을 리 없었다.
문제는 정말 후보였든, 아니든 계속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선 감독 본인에게도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감독으로 복귀해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텐데, 이렇게 하마평에만 오르고 선임은 되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는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장에서 자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을 수 있지만 감독으로서 결실을 맺어야 의미가 있는 일이다.
세월이 흘러 선 감독도 이제 환갑이 넘었다. 어떻게 보면 다음 감독 기회가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될 지도 모른다. 최근 프로야구 감독 트렌드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 그래도 선동열이기에 한 번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언제 어떤 팀에서 감독 선동열을 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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