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가장 설레고, 떨리는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오타니 에이전트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공식 행보가 시작됐다.
김혜성은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CAA 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경기가 없는 날이기에 김혜성이 자리를 빛낼 수 있었고, CAA 베이스볼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와 양측의 만남을 주선한 CAA 스텔라 코리아 장기영 대표, 우중건 부대표가 참석했다.
CAA 베이스볼은 니키스와 함께 일하는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로 유명한 회사다. 발레로는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오타니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갈 때부터 함께 한 발레로는 지난해 말 오타니가 첫 FA 자격을 얻자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을 이끌어냈다. 그 발레로가 이제 김혜성을 관리한다. 발레로는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는데, 영상을 통해 "김혜성과 가족이 돼 특별한 날이다. 그의 재능, 워크에식을 주목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혜성은 이날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후 CAA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도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CAA가 전 세계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초대형 회사지만, 한국에는 낯설다. 김혜성은 "여러 에이전트와 미팅을 진행했다. 박찬호 선배님을 비롯해 주변 선배님들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신중히 생각했는데, 미팅 당시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회사"라고 답했다.
김혜성은 지난 4월 발레로, 니키스와 화상 미팅을 처음 진행했다고. 그는 "손흥민, 페이커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소속돼있는 회사라 더 끌렸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혜성은 이날 계약서에 사인을 한 소감으로 "최근 들어 가장 설레고, 떨리는 일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모든 게 시작 단계다. 내가 선호하는 것, 가고 싶은 팀, 만나보고 싶은 선수 등은 나중에 답변을 드리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포지션은 다 좋다. 2루수 김혜성이 아닌 야구선수 김혜성이기에 어느 포지션이든 준비를 잘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돈과 주전 보장 중 선택을 한다면 어떤 걸 하겠느냐는 질문에 "야구를 하는 이유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선수로 잘 보여드릴 수 있는 팀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당차게 말했다.
한남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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