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레스터 시티는 첼시로 향한 엔조 마레스카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다.
첼시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레스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첼시는 '마레스카를 첼시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2024년 7월 1일부터 5년 계약으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할 예정이며, 옵션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첼시는 2022~2023시즌 선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상호 합의를 맺었다. 첼시가 포체티노 감독의 성공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6위로 시즌을 끝마쳤기 때문은 아니었다. 구단의 발전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 수뇌부의 생각이 상이해 서로 이별을 택한 것이다.
이후 첼시는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를 같이 꿈꿀 수 있는 감독을 찾았다. 선임 인물은 놀랍게도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이끈 마레스카 감독이었다.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키어런 멕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등이 첼시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마레스카 감독이 협상 1순위로 떠올랐다.
첼시는 속전속결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마레스카 감독과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친 후에 레스터와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을 붙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협상을 받아들였다.
마레스카 감독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출신이다.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세비야, 올림피아코스, 말라가 등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17년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에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2의 커리어를 준비했다. 세비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산하로 들어갔다.
맨시티에서 U-23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에 이탈리아 파르마 칼초로 향해 정식 감독이 됐다. 인생 첫 감독직이었지만 파르마에서는 아쉬운 모습만 보여주다가 첫 시즌 도중에 경질됐다. 맨시티는 마레스카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이때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옆에서 성실히 보좌해주는 역할을 맡겼다. 마레스카 감독은 코치로서 2022~2023시즌 맨시티의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을 도왔다.
마레스카 감독의 잠재성을 알아본 레스터가 감독직 제안을 넣었다. 충격적인 2부 강등을 경험한 레스터는 곧바로 팀을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레스터에서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1시즌 만에 레스터를 프리미어리그로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로 떠난 후 레스터도 마레스카 감독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 레스터의 이별 발표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지 않고 있었다. 레스터는 "우리는 금일 마레스카 감독이 1군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다. 그가 1시즌 만에 확립한 유망한 선수단을 고려할 때,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이 지금 이 순간 더 이상 우리 계획의 일부가 되지 않고 싶다고 한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마레스카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레스터는 적지 않은 위약금을 받고 마레스카 감독을 떠나보냈고, 첼시와의 협상도 레스터가 허락해줬다. 그러나 이렇게 공개적으로 마레스카 감독에 대한 섭섭함을 밝히는 것으로 보아 협상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마레스카 감독이 레스터에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래도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의 결정이 나온 후 이사회에서 정한 사임 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에 우리는 마레스카 감독의 노력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 그는 2023/24시즌 동안 우리가 프리미어리그로 즉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 클럽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떠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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