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ABS의 시대에 약 30분 간 사람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전에서 ABS 시스템이 고장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사건은 3회초에 발생했다. 2사 1루서 6번 김건희가 2루수 내야안타를 쳐 1,2루가 된 뒤 갑자기 심판들이 모였고 ABS 담당자도 나와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타격을 한 상황이라 ABS 판정과는 상관이 없어 보였으나 이때 투구에 대한 신호가 안들어온 듯 했다.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눈 뒤 심판진은 마이크를 잡고 "추적 카메라가 작동이 안되는 상황이다. 완전히 복구 될 때까지 주심이 자체 판정하겠다"라고 안내를 했다.
올시즌부터 ABS가 도입되면서 한 경기에 투구 1∼2개 정도를 ABS가 판정을 하지 못해 주심이 자체 판정을 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추적 카메라가 고장나 오랫동안 주심이 직접 판정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
함지웅 주심이 직접 판정을 시작했다. 7번 김태진이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받는 타자가 됐다. 김태진이 최원태의 초구를 받아쳐 3루수 플라이로 아웃.
LG의 3회말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도 여전히 ABS가 고쳐지지 않아 함지웅 주심이 직접 볼판정을 했다.
3회말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ABS는 작동되지 않아 4회초와 4회말까지 주심이 판정을 이어갔다. 4회말이 끝난 뒤 ABS 담당자가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게 시스템이 복구됐다고 알렸고, 심판진이 이를 관중에게 알렸다. KBO는 "ABS 카메라 하드웨어 이슈이고, 세부적인 것은 아직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약 30분 정도 동안 주심이 직접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는 동안 판정에 항의 하는 투수와 타자는 없었다. 포수가 열심히 프레이밍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잠시 옛날 야구를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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