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만루 위기에서 웃는 마무리 투수. LG 트윈스 유영찬이 그랬다.
지난 5월 31일 잠실 두산전. 6-2로 앞선 9회말 오른 유영찬은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는데 이유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미소를 짓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 홍성호를 3구 삼진으로 잡은 유영찬은 라모스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실점을 했지만 정수빈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당시 미소를 지은 것에 대해 묻자 유영찬은 "두산 타자들이 너무 잘쳐서 왜 잘치지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라며 "그래도 느낌이 좋았었다. 결과적으로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라고 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가장 걱정했던 마무리 자리. 하지만 유영찬이 잘 메워주면서 가장 걱정없는 자리가 됐다.
유영찬은 5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키움전에만 5연패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연패를 끊는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끝맺음을 잘했다. 13세이브째. 첫 마무리로 올시즌 30세이브를 목표로 했는데 현재까지 순항중이다.
이날 전광판에 직구 최고 구속이 153㎞까지 찍었다. 자신의 최고 구속이었다. 최근 직구 위력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 유영찬은 "직구가 작년보다 좋은 것을 느낀다"면서 "지금은 느낌이 좋아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느낌대로 던지고 있다"고 했다. 구속이 얼마까지 올리고 싶냐는 질문에 "구속으로 야구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구속에 신경쓰지는 않는 모습.
김진성은 최근 조언을 부탁한 유영찬에게 "150㎞ 넘는 투수가 왜 자꾸 변화구로 승부를 하려고 하냐. 맞아도 직구로 맞는게 마무리 투수다. 너는 우리팀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절대 도망가는 모습 보이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유영찬은 이후 직구 비중을 높였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들은 이후로 나도 직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고 직구를 많이 던지면서 직구로 결과를 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날도 유영찬은 직구 11개에 포크볼 3개로 9회를 마무리했다.
숱한 위기도 겪으며 멘탈을 더욱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9회말 1점을 내주고 7-6에서 무사 만루에서 김진성으로 교체되기도 했던 유영찬은 점점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 유영찬은 "(임)찬규형이 늘 말해주는 말이 있다. 결과는 내가 내는게 아니라 타자가 내는 거라고. 타자가 쳐서 아웃될 수도 안타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해서 편하게 생각하고 던진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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