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뷰티·패션 관련 소비를 위해 로드숍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뷰티·패션 관련 소비를 위해 로드숍을 찾는 이유는 소비 패턴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가격 대비 품질을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 백화점에서 명품 등 고가의 물품을 사는 럭셔리 소비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로드숍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 외래관광객조사 1분기 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쇼핑 장소로 로드숍을 꼽은 외국인이 48.4%로 전체 1위였다. 이어 백화점(35.9%), 대형 쇼핑몰(35.6%), 시내 면세점(30.1%) 등 순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로드숍은 43.6%에서 4.8%포인트(p) 올랐고, 백화점은 39.4%에서 3.5%p 낮아졌다. 지난 3월 로드숍 쇼핑 선호도는 50.2%로 월간 기준 처음 50%를 넘겼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3% 늘었다. 중국인 매출이 673% 증가했고, 일본 285%, 미국 230%, 대만 229% 등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명동과 홍대, 성수 등 매장의 실적 향상이 눈에 띄었다. 명동 상권에는 올리브영 매장이 5곳 있으며 1분기 매출은 101% 늘었다. 6개 매장이 있는 홍대 상권 매출은 48% 증가했다.
늘어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올리브영이 내놓은 글로벌 특화 매장 명동타운과 홍대타운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90%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출전을 위해 입국한 야구 선수들의 아내들이 쇼핑 인증샷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 개 매장에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
최근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30.7%에서 지난달 45%까지 높아졌다. 홍대점도 지난 1∼5월 외국인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30%에 이른다. 성수점도 1월 11.1%, 3월 20.3%, 5월 28.8%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해외 고객의 구매 금액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중국(18.4%) ▲대만(15.7%) ▲미국(12.4%) ▲싱가포르(12%) ▲일본(9.4%)까지 상위 5개국이 약 67.8%를 차지했다. 한국을 방문해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갔던 글로벌 고객들의 여권 기준 국가 수는 73개국으로 분석됐다. 무신사는 지난달 28일 조만호 총괄대표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환담하는 등 해외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이소 역시 외국인이 자주 찾는 로드숍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다이소 전체 매장의 해외카드 매출과 결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61% 늘었다. 다이소 역시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은 매장은 명동역점과 명동본점으로 명동에 위치한 매장이었다. 최고 인기 상품은 화장품과 식품이다. 3∼4월 기준 명동역점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기초화장품 'VT 리들샷 300'이었다. 이어 4위까지는 마스크팩을 포함한 화장품류가 차지했다. 5∼7위는 식품류였다.
정부도 이같은 K뷰티 등의 인기에 외국인이 몰리는 지역 위주로 '2024 K뷰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로드숍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뷰티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등 기업체 380여 곳이 참가하는 행사다. 오는 30일까지 홍대(헤어·메이크업 특화)와 성수(패션 특화), 명동(리워드 이벤트) 등을 분야별 특화 거점으로 조성해 다양한 K-뷰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K뷰티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바탕으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즐겁게 여행하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며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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