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말 예전 류현진을 봤다."
적장도 감탄했다. 힘있게 들어오는 빠른 직구. 라인을 두고 들어왔다가 빠졌다 하는 정교한 컨트롤. 한 때 ABS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던 류현진이 아니라 ABS를 갖고 노는 류현진이 됐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지난 6일 수원 KT 위즈전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신임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한 첫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전 5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갑자기 선발 등판을 취소했었는데 한번 쉰 것이 도움이 된 듯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를 찍었다. KT 선발 엄상백도 1회부터 150㎞를 찍으며 맞불을 놓았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결국 실책성 플레이로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고 그것으로 인해 승부가 결정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7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한화전을 돌아보면서 "엄상백이 내가 본 투구 중 톱5에 들어갈 정도로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가 혼신을 다해 100개를 던졌는데 수비가 못받쳐줬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예전 류현진을 봤다"며 류현진의 투구도 극찬했다.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 존의 라인에 걸쳤다가 빠졌다가 하는 공을 던졌다고. 보통 더그아웃에서는 투수들의 공을 높이만 볼 수 있지만 최근 더그아웃에 지급된 ABS 태블릿PC로 인해 어느 지점으로 던졌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가운데 실투가 거의 없이 라인쪽에만 붙어서 들어오더라는 것.
이 감독은 또 "변화구를 던지다가 갑자기 빠른 공을 몸쪽으로 던지니 타자들이 대처를 못하더라. 진짜 좋았다"라고 말했다.
KT는 한화의 홈개막 3연전 때 스윕을 당했고, 이번 김경문 감독의 부임 첫 3연전에 만나 또 스윕을 당했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며 "그땐 우리도 선발들이 다 들어온다. 그때 잘해보겠다"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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