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전임자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드디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의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알드레드는 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 미국에서 수술을 결정한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KIA에 합류했다. KIA는 알드레드를 잡기 위해 총액 32만5000달러(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0만달러)의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예상보다 큰 계약 규모가 전해진 뒤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KBO 대체 외인 규정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대 금액을 제시한 건 KIA가 알드레드에게 거는 기대 뿐만 아니라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큰 지 읽히는 부분이었다.
첫 불펜 투구는 합격점이었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0개의 공을 던진 알드레드를 향해 모두가 엄지를 세웠다. 포수 김태군은 "제임스 네일의 공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직구 구속은 140㎞ 초중반이었지만, 스위퍼나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상당했다"고 밝혔다. 정 코치 역시 "가진 구종이 많고 볼 움직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알드레드는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져 점검했다"며 "KBO 공인구에 빨리 적응하는 게 숙제지만, 공의 움직임이 대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드레드의 역할, 단연 '크로우 그림자 지우기'가 될 수밖에 없다.
2021~2022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던 크로우는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뛴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단 1차례에 불과했으나, 12개의 볼넷을 내준 반면 4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17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2개의 피홈런만을 허용했다. 네일과 함께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면서 시즌 초반 KIA의 선두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알드레드의 경력은 크로우보다 화려하진 않다. 빅리그 경력이 단 1이닝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 시즌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트리플A 통산 9이닝 당 삼진이 8.4개인 점이 인상적. 다양한 변화구, 특히 KBO리그 최고의 외인 투수가 갖춰야 할 '필수템'인 스위퍼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충분히 가질 만하다.
KIA는 7일 두산전에서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으나 패하면서 두 달여 만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할 출발점, 첫 주자로 나서는 알드레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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