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어느덧 서른둘이 된 손흥민(토트넘)의 차기 행선지, 종착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손흥민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은 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흥민이가 30살이 넘었다. 이래라저래라 관여하지 않는다. 그래도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구단에서 행복하게 공을 차다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바람'이라는 말은 한다. 축구가 좋아서 했듯이, 은퇴할 때도 돈이 아닌 행복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떠오른 와중에, 손흥민이 '연봉보다는 행복에 가치를 두고 다음 팀을 택하길 바란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이적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영국 팀토크를 통해 조제 모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 사령탑 부임 후 손흥민의 합류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점을 소개하며, 공격력 강화를 위해 손흥민을 톱 타깃으로 삼았다는 내용이다. 튀르키예 매체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구단 수뇌부로부터 이번여름 선수 영입에 활용할 수 있는 두둑한 이적 자금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갈레티는 또한 알 이티하드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재차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알 이티하드행 루머에 휩싸였는데, 선수 본인이 직접 A매치 기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우디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정상급 리그에서 더 오랜기간 뛰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부친의 입에서 은퇴가 언급되고, 슈퍼스타들이 주로 선수 말년에 찾는 튀르키예, 사우디 등과 링크가 됐다는 건 그만큼 손흥민이 은퇴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대표팀 주장은 중국(사우디)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겠지만, 노후 대비 차원에서 사우디의 거액 연봉을 거절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손흥민과 한 살 터울인 E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는 최근 벨기에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축구를 하며 번 돈을 사우디에서 2년을 뛰면 벌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우디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손 감독이 언급한 '행복에 가치를 둔' 대표적인 행선지로는 K리그가 있다. 국내 축구팬은 손흥민급 슈퍼스타가 K리그에 입성해 리그 부흥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손 감독은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에 대한 일말의 힌트는 남겼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그 이후 5년 후든 10년 후든 토트넘에 가면 외국인 선수 22명을 모아 토트넘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물론)그 특혜 때문에 남아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다음시즌까지 뛰면 꼬박 10년을 채운다. 손흥민의 종전 계약도 2025년 6월까지로 되어있는 가운데, 아직 연장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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