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윤영철(20)이 팀 국내 선발 중 가장 먼저 5승 고지를 밟았다.
윤영철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매이닝 출루 허용이 있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직구(27개) 최고 구속이 시속 141㎞가 나온 가운데 커터(33개) 슬라이더(12개) 커브(10개) 체인지업(7개)을 섞어 두산 타선을 묶었다.
1회에는 직구 비중을 높게 가지고 갔지만, 2회부터는 커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윤영철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은 7점을 지원했다. 결국 팀의 8대2 승리로 윤영철은 이날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 째.
KIA로서도 귀한 승리였다.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두산에 3위를 내줄 수 있던 상황. 그러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7승(1무26패) 째를 수확했고, 두산(37승2무28패)과 승차를 1경기 차로 벌렸다. 또한 KIA는 1위 LG(38승2무51패)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를 마친 뒤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이 최근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윤영철은 두산을 상대로 강세를 이어갔다. 윤영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 2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윤영철은 "두산 상대로 올해 두 번 다 괜찮았다. 좋은 기억을 많이 살려서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다. 초반에 힘든 것도 있었는데 후반 가면서 괜찮아져서 잘 풀렸던 거 같다"고 했다.
윤영철은 "선발투수다 보니까 6회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처음부터 길게 보기보다는 1회부터 한 타자, 한 이닝 해서 확실하게 잡으려고 했다. 투구수가 적으면 6회까지 던질 수 있고, 안 되면 5회까지 최대한 막으려고 던진 거 같다"고 했다.
이날 두산 선발 투수는 최준호가 나섰다. 최준호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2년 차 투수. 윤영철과는 동기다. 최준호는 초반 고전하면서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윤영철은 "(최준호와의 맞대결)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초반에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두산은 5회말 1사 1,2루에서 이중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한준수의 송구에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혔다. 윤영철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었던 순간. 윤영철은 "3루 도루를 할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 (한)준수형이 머리 위로 공을 던져서 놀랐다. 다행히 잡아줘서 편하게 막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준수에게 전한 고마운 마음은 또 하나 있었다. 윤영철은 "오늘은 초반에 직구가 안 눌린다고 커터를 많이 썼다. 그게 잘 됐다. 준수 형이 많이 도와줘서 오늘 또 잘 던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윤영철은 시즌 5승 째를 거뒀다. 윤영철은 "올해 이동걸 코치님이 전반기에 5승만 하라고 하셨다. 아직 전반기가 더 남았는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생각보다 승수가 빨리 쌓였다. 내가 던지는 날 이기면 좋은 거고, 내가 승리 투수가 안 되더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으면 만족한다"라며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첫 번째다. 많은 이닝을 던져서 이길 수 있게 최대한 버텨주는 게 내 역할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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