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이번 중국전을 통해 대한민국 레전드 공격수 '황새' 황선홍(현 대전하나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세다. 손흥민(48골)은 10일 현재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에 이어 한국 축구 A매치 개인 최다득점 3위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수월한 조편성을 위해 시드 확보가 필수인 만큼 손흥민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년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 중국전을 펼친다. 최근 A매치에서 물오른 골감각을 뽐내는 손흥민의 화력시범이 기대된다. 승점이 절실한 중국이 공세를 펼치다 손흥민에게 공간을 허용할 경우 대량득점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정상급 공격수로 통하지만 장단점이 뚜렷하다. 손흥민은 공간 침투와 골결정력, 가속도를 이용한 드리블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역습 상황에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나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등 유럽의 명장들 조차 손흥민을 가장 두려운 존재로 꼽았다. 실제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시즌 토트넘을 지휘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극단적인 역습 축구를 구사했다. 반면 밀집수비를 세우는 상대로는 위력이 줄어든다. 자리를 잡은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드리블은 성공률이 낮다.
즉 손흥민은 넓은 공간에서 능력이 극대화된다. 바로 지난 싱가포르전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전반전, 손흥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0-2로 뒤진 싱가포르가 만회골을 위해 후반전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리자 손흥민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의 왼쪽을 철저히 붕괴시켰다. 손흥민은 후반 8분과 11분, 단 3분 만에 두 골을 몰아쳤다.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을 뒷걸음질치면서 막는 수비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어려운데 아시아 레벨에서는 악몽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전도 비슷한 양상이 예상된다. 중국은 한국과 무승부를 거두면 자력 2위를 지킬 수 있다. 소위 '버스를 세운다'고 표현하는 전원 수비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한국의 선제골이 들어가는 순간, 중국은 탈락에 가까워진다. 한국이 조 1위를 확보한 가운데 중국은 2승2무1패 승점 8점(9득점 8실점)으로 2위다. 태국이 승점 5점(6득점 8실점)으로 3위다. 태국은 최종전을 안방에서 최약체 싱가포르와 치른다. 태국은 다득점 승리가 유력하다. 싱가포르는 이번 예선에서 전 경기 2골 이상 실점했다. 따라서 중국은 공격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다. 손흥민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다.
손흥민은 A매치 4경기 연속 득점에도 도전한다. 한국 축구 A매치 연속 득점 1위는 하석주의 6경기다. 여러 대기록을 앞둔 손흥민은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지금까지 함께 경기했던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서 도와준 동료들 또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까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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