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동안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무쌍한 2주일을 보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SSG 랜더스의 대체 외국인선수 시라카와 케이쇼(23) 이야기다. 일본 독립리그 선수가 갑자기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되고 1군 무대에서 첫 등판에 첫 승을 장식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의 빠른 행동과 도움이 있었다.
지난 5월18일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팀과 대결했다.
그 경기를 SSG 진상봉 스카우트팀 국제스카우트 프로젝트 리더가 지켜봤다. 사전에 영상으로 체크했던 시라카와가 그날도 호투를 하자 사흘 후인 21일 SSG는 시라카와와 전격 계약했다.
부상중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라고 해도 SSG가 그토록 빠른 결단을 한 배경에는 KBO 타 구단도 도쿠시마를 찾아간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라카와는 도쿠시마의 선수로 24일 경기에 중간투수로 등판했고, 그 다음날 바로 한국에 입국했다.
도쿠시마와 한국은 그렇게 멀지 않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직행편이 없어 시라카와는 비행기를 몇 번 갈아타고 한국에 들어왔다. 또 시라카와는 해외에 나가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빠른 여권발급과 취업비자 취득을 위해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시라카와에게 익숙하지 않는 환경인 한국 생활. 하지만 SSG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는 시라카와 소속팀이던 도쿠시마의 오카모토 데쓰지 감독과 친분이 있다. 오카모토 감독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인스트럭터를 한 적이 있다.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는 독립리그에서 감독직을 맡은 적이 있어, 시라카와가 어떤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와타나베 코치는 퓨처스 담당이었는데 5월10일부터 1군으로 올라왔다. 3명의 일본인이 한 곳에 모임으로써 통역 2명의 운영이 편해진 것도 시라카와에 있어서 도움이 됐다.
시라카와의 가장 큰 조력자는 좌완투수 한두솔(27)이다. 일본 실업팀 출신 한두솔은 일어가 되는 선수. 시라카와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인천 시내 한 횟집에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한두솔은 "시라카와를 집에 보내려고 앱으로 택시를 불렀습니다. 당연히 제게 자동결제가 되는데 시라카와는 택시를 내릴 때 자기가 지불할 필요가 없었던 데 대해 당황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시라카와에게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 신선한 놀라움이었다.
투수로서도 차이를 느낀다. 독립리그에서 쓰는 일본 지방구장의 마운드는 구멍이 크게 파일 정도로 부드럽다.
반면 프로구장 마운드는 딱딱하다. 공인구도 새 공을 바로 쓰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경기 전 관계자나 심판원이 진흙을 바르고 준비를 한다. 시라카와는 "(KBO는) 공이 미끄럽다"고 KBO 공인구에 대한 첫 느낌을 설명했다.
6월1일 첫 승, 7일 첫 패전을 기록한 시라카와.
향후 SSG가 엘리아스의 복귀시점을 최단기간으로 정하면 7월 중순이면 그의 한국생활은 끝이 난다.
시라카와가 겪은 '극적인 2주'가 '행복한 6주'로 이어진다면 팀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생소한 일본 청년의 좌충우돌 한국 생활.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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