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끝판왕' 오승환조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할 만큼 고마운 한방. 5-4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쐐기포가 데뷔 첫 홈런이었다.
그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김동진이다. 김동진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 8회말, LG 김진성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1리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1군에선 타율 6푼3리(16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아무렴 어떠랴. 이날 김동진은 5-4로 앞선 8회말, LG의 노장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 팀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세웠다. 8회와 9회, 연달아 2사만루 위기를 버텨내며 4아웃 세이브를 올린 천하의 오승환조차 "홈런이 터지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럴때 1점은 진짜 크다"며 혀를 내두를 만큼 임팩트 있는 한방이었다.
이날의 홈런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강릉영동대 중퇴 이후 3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렇게 기회를 꿈꿨고, 마침내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군에는 이듬해인 2022년부터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제법 중용되며 타율 2할6푼2리(122타수 32안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 설움을 한방에 날려보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올해 김동진의 타율은 1할1푼8리(17타수 2안타)로 훌쩍 뛰었다. 데뷔 첫 홈런, 올해 첫 타점이었다.
김동진은 "매경기 선발로 나가는건 아니지만 언제든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군에서도 홈런을 못 쳐봤다. 조금 큰 타구가 나온 것 같았지만 홈런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그저 열심히 뛰었다"면서 "아직도 홈런을 쳤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는 "어느덧 시즌 중반을 향해 나가고 있다.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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