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KBO에서 처음으로 만든 수비상의 초대 수상자가 이틀 동안 3개의 실책을 했다. 외야수가 1년 동안 3개의 실책을 하는 경우도 드문데 이틀만에 3개를 한다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장면. 게다가 작년 KBO수비상 초대 수상자가 그런 실수를 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LG 트윈스 홍창기가 대구에서 악몽의 이틀을 보냈다. 11일,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자신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패배와도 연결이 됐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외야수로 꼽힌다. 타격에선 출루율 1위를 달리며 최고의 선구안을 가진 톱타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수비상을 받으며 수비도 잘한다는 평가로 바꿔놓았다. 수비상이 그저 수치로만 뽑는게 아니라 각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9명, 단장 등 총 11명씩 전체 110명의 투표점수가 75%, 수비 기록 25%로 선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는 뜻이다.
그런 그가 믿기지 않는, 초보적인 실수를 했다.
11일엔 1회말에만 2개의 실책을 했다. 선두 이성규의 평범한 플라이를 2루수 신민재와 부딪히며 놓쳤다. 콜플레이 미스. 이어 안주형의 희생번트 타구를 투수 김유영이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돼 우측 외야까지 갔는데 이를 홍창기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해서 안주형이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은 안타 없이 홍창기의 실책 2개와 김유영의 실책 1개 등 총 실책 3개로 2점을 뽑았다. 그것이 결국 패배까지 이어져 LG는 4대6으로 패했다.
12일에도 홍창기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 김영웅이 친 큰 타구를 홍창기가 펜스가까이 따라갔다. 낙구지점을 포착했는데 공이 생각보다는 옆으로 떨어져 홍창기가 왼쪽으로 움직이며 공을 잡았다. 그런데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튕겨져 나와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홍창기가 이를 잡아 송구했으나 1루주자 박병호는 홈을 밟았고, 김영웅은 3루까지 안착. 이어진 전병우의 안타로 4-2가 됐다. 홍창기가 잡았다면 4-0의 리드가 계속 이어졌을 테지만 2점차로 좁혀졌고, 6회말 구자욱의 솔로포, 7회말 구자욱의 2타점 2루타로 결국 4대5로 역전패했다.
좋았던 타격감도 뚝 떨어졌다. 11일엔 6타수 1안타에 그쳤고, 12일에도 5타수 1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볼넷도 이틀 동안 하나도 없었다. 11번의 타석 중 단 2번의 출루만 한 것.
홍창기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오면서 LG도 3연패에 빠졌다.
홍창기는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7개의 실책을 했었는데 올시즌에만 5개를 기록 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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