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한민국과 일본의 간판 수비수 김민재와 이토 히로키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일본 팬들은 공존은 커녕 김민재를 경쟁 상대로도 느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각) 이토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SNS를 통해 '이토가 뮌헨으로 간다. 5년 계약이다. 메디컬테스트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토는 당초에 토트넘의 관심을 받았지만 바이에른이 화통하게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하면서 영입전은 싱겁게 끝났다. 이토는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토는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J리그 무대를 누비다가 2021년 슈투트가르트에 합류했다. 슈투트가르트에 완전 이적한 그는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에서 검증을 마쳤다. 이토는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볼 배급 등 장점이 확실한 선수다.
이토는 왼발을 주로 쓰는 중앙수비 자원이다. 김민재와 겹친다. 백4 시스템에서 왼쪽 센터백과 왼쪽 풀백을 볼 수 있고 백3에서는 왼쪽 수비수 전문이다. 2023~2024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김민재의 입지가 좁아진 것을 보면 둘이 같이 나올 상황은 백4에서 이토가 왼쪽 풀백, 김민재가 왼쪽 센터백을 맡는 것뿐인데 가능성은 낮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이토는 이번 시즌 리그 2위로 대약진한 슈투트가르트의 주전 수비수로 뛰었다. 1대1 능력과 제공권이 훌륭하고 중앙과 사이드를 모두 소화하는 유틸리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에른 외에도 토트넘과 아약스의 관심을 받았다'라며 '바이에른은 한국 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이토의 입단이 확정되면 센터백으로 한일 콤비 결성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올라온 위 기사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김민재가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에 비니시우스에게 돌진한 것이 이토를 영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추측한다. 센터백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실수였다. 다음 시즌부터 김민재는 벤치에 앉을텐데 이토와 함께 뛸 일은 없을 것이다. 바이에른은 손해를 감수하고 김민재를 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50회 이상의 공감을 받은 반면 반대는 1개에 그쳤다.
그 외에는 '일본인 선수에게 50억엔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했다니 바이에른의 진심이 느껴진다', '바이에른은 초명문 클럽이다. 김민재는 출전 기회가 격감하거나 다음 시즌 구상 외일 것', '이토를 영입했다는 것은 스리백을 쓰겠다는 의도일 것'이라는 등의 의견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은 "이토는 신선한 에너지를 가지고 올 배고픈 선수다.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그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선수다. 이 선수는 25세에 경험이 많다. 강등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박감을 이겨냈다. 우리에게 곧바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는 "이토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믿음직했다. 여러 빅클럽의 주목을 끌 정도로 최고 수준에서 꾸준했다. 키가 크고 공격적이며 강한 왼발을 가졌다.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우리는 그가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이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 바이에른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나는 슈투트가르트에 모든 것을 바쳤다. 이제 바이에른에서 도전을 기대한다.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토는 2022년 사생활 문제로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여성 두 명을 임신시킨 뒤 낙태를 강요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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