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충격이다. 손흥민(토트넘)이 동료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주장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영국 언론 '미러'는 15일(한국시각)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해 나쁜(bad) 발언을 한 뒤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국적의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이다.
벤탄쿠르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벤탄쿠르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형님! 정말 나쁜 농담이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지 않느냐. 나는 결코 당신은 물론 그 누구도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형님"이라고 변명했다.
벤탄쿠르는 24시간이면 삭제되는 플랫폼에 해당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루만 지나면 그의 SNS에서 이 공개사과는 사라진다. 벤탄쿠르가 진정성을 담아 사과를 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인종차별은 프리미어리그가 직접 나서서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서포터는 3년 동안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매일은 '벤탄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적으로 학대한 팬이 3년 관람 금지 처분을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러는 '벤탄쿠르의 사과는 2023년 2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1년여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토트넘은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서서 축구협회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러한 행위는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다. 당국은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벤탄쿠르에 대해서 토트넘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미러는 '벤탄쿠르는 생방송에서 손흥민에게 끔찍한 농담을 했다. 그의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디애슬레틱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해 나쁜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으며 데일리메일은 '엽기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벤탄쿠르는 2022년 1월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68경기 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408경기 162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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