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 팀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최형우는 23년 프로 생활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다. 팀 상황, 리그 판도 등을 보는 데는 도가 텄다. 그리고 입담도 거침 없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최형우의 기세가 엄청나다. 12일 SSG 랜더스전에 이어 14일 KT 위즈전까지 2경기 6타점 경기를 했다. 프로 커리어 6타점을 한 건 2012년 6월12일 삼성 라이온즈 소속일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12년이 지난 시점 이게 뭐가 어렵냐는 듯 두 번이나 6타점씩을 쓸어담았다. 한꺼번에 12개 타점이 더해지니 62타점으로 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우뚝 솟아올랐다.
KIA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페이스가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다. KT와의 3연전을 앞두고 4번의 3연전 연속 루징시리즈였다. 롯데 자이언츠엔 스윕도 당했었다. 그 사이 LG 트윈스에 1위를 넘겨줬었는데, 그 LG가 4연패에 빠지며 어부지리로 다시 1위로 올라간 경우다. 그러는 동안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힘을 내며 두 팀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다만, 이 두 팀도 오르락 내리락 기복이 심하다.
KIA는 최근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엄청나게 터지고, 지는 경기는 침묵하는 경우가 잦다. 믿었던 에이스 네일은 2경기 연속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만큼 최근 투-타 페이스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최형우는 이에 대해 통렬한 자기 반성을 했다. 그는 "안좋다. 우리 팀이 지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런데 중요한 건, 내가 느끼기에는 다른 팀들도 페이스가 그렇게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 팀이 이 정도로 다운돼있는데도, 우리를 잡고 올라가지 못한다는 건 다른 팀들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그러니까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반등해 치고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무더워지며 선수들 체력 관리에 부상이다. 또, 각 팀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LG만 해도 투-타 핵심인 오지환과 최원태가 이탈했다. KIA는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김선빈이 옆구리 부상으로 쉬게 됐다. 이의리는 팔꿈치 수술로 장기 이탈 예정이다.
그래도 KIA는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크로우를 대신해 영입한 알드레드가 14일 KT전 승리투수가 되며 숨통이 트이게 됐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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