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과르디올라 감독이 많은 도움을 줬다."
NBA를 제패한 조 마줄라 보스턴 셀틱스 감독이 감사의 뜻을 전한 이는 의외로 농구가 아닌 축구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었다. 보스턴은 16년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NBA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4승1패로 물리쳤다. 원-투 펀치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의 맹활약도 있었지만, 마줄라 감독의 지도력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보스턴은 몇몇 특정 선수들의 기량 보다는 베스트5의 공수 조화를 중시했다. 마줄라 감독은 우승 후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모든 게임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게임 내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힌트 중 하나를 과르디올라 감독이 줬다. 마줄라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후 인터뷰에서 "댈러스는 가장 스마트한 수비를 하는 팀 중 하나다. 그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야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과 공간 활용, 트랜지션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실제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NBA 파이널 코트에서 목격됐다. 지난시즌 전인미답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달성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때마침 지난 5월부로 시즌이 끝나 휴가 중인 상태였다. 미국 스포츠방송 CBS는 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마졸라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코트 위에서 마출라 감독을 앞에 두고 손 동작을 이용해 의견을 전달했다. CBS 등 현지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댈러스 매버릭스와 NBA 파이널을 앞둔 마출라 감독에게 전술적인 코칭을 했다고 추측했다.
유년 시절 축구 선수를 꿈꿨던 마졸라 감독은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보스턴은 코트 위에서 맨시티의 플레이를 펼친다'고 평했다.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지난해 보스턴 지휘봉을 잡은 마졸라 감독은 앞서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농구의 플레이와 축구의 역습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맨시티와 펩을 많이 연구했다. 그는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비시즌 동안 농구를 보면 전술적인 영감을 얻는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 우승의 숨은 주역은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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