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는 찬스를 잘만드는 팀이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11대4의 대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이 팔꿈치 문제로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5회말에 6점을 뽑아 10-3의 큰 점수차에서 6회초를 시작해 여유가 있었다.
실제로 6회초 두번째 투수로 김도현이 올라왔다. 하지만 볼넷 2개에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곽도규가 올라왔고 1점만 내주고 불을 껐다.
그런데 7회초에 장현식, 8회초에 최지민이 올라와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6점의 여유있는 점수차에서 필승조를 올린 것. 화요일이라 굳이 필승조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든 투수 기용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19일 경기전 LG였기 때문에 필승조 2명을 썼다고 했다. 이 감독은 "5점차를 가장 많이 뒤집은 팀이 LG여서 (장)현식이와 (최)지민이까지만 쓰려고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6회에 (김)도현이를 올렸는데 볼넷을 줬다. 만약 (곽)도규를 올리지 않았고 3점차로 따라왔다면 필승조를 다 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6회를 하면서 7,8회에는 점수차가 있어도 현식이와 지민이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LG가 찬스를 잘 만드는 팀이다. 3연전의 첫 경기여서 분위기가 혹시 뒤집어지면 2,3차전도 불리하게 갈 수 있어서 이기는 경기는 매듭을 확실히 지으려 했다. 확실히 이기려고 필승조 2명을 썼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올시즌 22번의 역전승으로 1위에 올라있다. 5회까지 리드 당한 경기에서 8승2무21패로 2할7푼6리의 두번째로 좋은 승률을 보이고 있고, 7회까지 리드 당한 경기에선 5승1무26패를 기록해 승률 1할6푼1리로 1위에 올라있다. 1위인 KIA도 18번의 역전승을 거뒀는데 5회까지 리드 당한 경기에서 5승20패로 2할의 승률을 보였고, 7회까지 리드 당한 경기에서는 2승1무22패로승률 8푼3리로 4위를 기록했다.
LG는 특히 16일 잠실 롯데전서 3-8로 뒤지던 경기를 9대8로 역전승을 거뒀던 터. 그리고 19일 LG 타선이 무섭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KIA가 선발 제임스 네일의 호투로 6회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7회초 무너졌다. 네일이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흐름이 LG로 넘어가 버렸다.
최지민이 올라가 불을 끄려했지만 오히려 박해민에게 볼넷, 신민재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다. 전상현으로 바꿔 홍창기를 상대했으나 초구에 역전 스리런포. 순식간에 2-0이 2-5가 돼버렸다.
8회말 5-6으로 쫓아가면서 KIA는 9회초 곽도규를 올렸으나 오히려 신민재에게 내야안타, 홍창기에에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의 찬스를 내줬고, 문성주에게 2루수앞 땅볼로 추가점을 허용. 이후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자동 고의4구까지 내주면서 1사 만루의 추가 실점 위기까지 몰려 결국 장현식까지 마운드에 올려 간신히 막아야 했다.
18일 경기에서 최지민 장현식을 투입할 때만해도 '너무 돌다리를 두드린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19일 경기에서 이 감독 이 왜 그랬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상하위 타선 어디든 터질 수 있기에 잠깐만 방심해도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
LG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 7회초 대거 6점을 뽑아 6-2로 앞설 때만해도 승부가 난 것으로 보였지만 KIA의 강타선이 7회말 최형우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고, 8회말 2점을 더해 6-5, 1점차까지 쫓아오자 결국 마무리 유영찬을 8회에 투입해 2이닝 세이브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순위표 1,2위의 대결이자 타격 1,2위의 대결이라 필승조를 투입해도 한치도 방심할 수 없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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