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우승 후보 1순위인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면서도 충격적인 발언을 남겼다.
영국의 BBC는 20일(한국시각) 덴마크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덴마크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앞서 잉글랜드는 대회 개막 전까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필 포든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과 더불어, 그 뒤를 받치는 데클런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같은 선수들까지 초호화 선수단을 꾸렸다고 평가받았다. 각종 축구통계매체도 잉글랜드를 우승 확률 1위로 선정했다.
하지만 1차전 세르비와와 맞붙었던 잉글랜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전반 13분 벨링엄의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 갔지만, 이후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며 1대0 승리에 그쳤다. 경기 후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에 많은 의문을 표했고, 비판도 쏟아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만 그의 주장은 잉글랜드 팬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이야기뿐이었다.
BBC는 '사우스게이트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토너먼트 승리가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일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자신은 팬들의 높은 기준이 익숙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사우스게이트는 "8년 동안 이런 환경에 있었기에 비판도 이해한다. 예전에 나를 짜증 나게 했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양면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토너먼트에서 승리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라며 팬들의 비판을 이해하지만, 유로에서의 승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지난 몇 년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이를 당연하게 여기더라도 선수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기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현실은 아니다. 두 번의 경기를 통해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잉글랜드에서 주변의 기대는 대처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다. 상대와의 경기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라며 목표에 집중하고 있지만, 부담감은 크다고도 덧붙였다.
유럽의 쟁쟁한 팀들이 맞붙는 유로 대회이기에 사우스게이트의 변명도 일부 이해되지만, 잉글랜드가 갖춘 전력, 팬들의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사우스게이트의 능력 부족으로 그간 부진했던 경기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본인은 이런 점을 인정하기보다는 잉글랜드 팬들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기에 힘들다는 듯한 발언만을 남겼다.
다만 덴마크를 상대로 나아질 것이라는 점은 약속했다. 그는 "한 경기를 치르면 더 나아질 것이다. 내일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의 황금 세대가 시작된 만큼 이번 유로 2024에서의 성과는 더욱 팬들의 큰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유로 2020 준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8강 탈락 등 아쉬움이 컸기에 이번 대회에서 성과가 중요해졌다.
화려한 스타들과 함께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는 사우스게이트가 확실히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전하지 못한다면, 이번 대회 이후 그의 감독직 유지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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