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키를 맡겨 A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에 다시 속도를 낸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스포츠조선 6월 28일 단독 보도> KFA는 정 위원장의 ?裏 굽힐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지휘봉을 이임생 이사에게 새로 맡겼다.
이임생 이사는 그동안 A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함께했다. KFA는 지난 4월 상근 기술총괄이사 직책을 신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을 선임했다, 기술총괄이사는 대표팀 관련 업무와 기술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이다. 이임생 이사는 30일 전력강화위원들과 첫 화상회의을 주재했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한 몇몇 '노장파 위원'들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는 더 이상 A대표팀 사령탑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과반이 넘는 위원들과 선임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도 새롭게 협상한다. 정해성 위원장은 비대면을 통해 거론된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면담했다. 하지만 대면 면담의 필요성을 놓고 KFA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자진 사의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이사는 이번 주중 유럽으로 날아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만날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국내 감독 후보와도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KFA는 7월초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A대표팀 사령탑 선임의 중책을 맡은 정 위원장은 끝내 마지막 매듭을 짓지 못하고 하차했다. 그는 2월 전력강화위원장에 발탁됐고, "거수기는 하지 않겠다"며 전술, 육성, 소통 등 새로운 감독의 8가지 기준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긋거렸다. 3월 A매치 2연전을 이끌 임시 지휘봉을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맡겼다. 패착이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남자 축구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1984년 LA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정 위원장은 결과가 잘못될 경우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황 감독만 사라졌을 뿐 '책임론'은 자취를 감췄다. 4월, 제5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선 11명의 후보가 다시 추려졌다. 국내 지도자는 4명, 외국인은 7명이었다. 비대면으로 외국인 후보군과 접촉한 정 위원장은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면접에 나섰다. 8일간 무려 6~7개국을 도는 강행군 속 최종 후보군을 결정했다.
미국 출신의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과 스페인 국적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대표팀 감독을 1, 2순위 후보로 선정했다. 그러나 KFA와의 협상 과정에서 일그러졌다. 전력강화위의 경우 협상에는 권한이 없어 배제된다. 마치 감독은 캐나다대표팀으로 기수를 돌렸다. 정 위원장은 사퇴를 결심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로 그 자리를 다시 지켰다. 6월 A매치 2연전도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소화했다.
시간을 번 정 위원장은 '전면 재검토'를 결정했다. 외국인 감독으로 못박았던 이전과 달리, 국내 감독에 대한 가능성도 열었다. 12명의 후보 중 2명의 국내 감독을 포함시켰다. 제9차 회의에선 12명의 후보군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제10차 회의에선 4명의 후보가 추가됐고,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들에 대한 순위를 논의했다. 국내 감독과 외국인 감독의 우선 순위를 두고 난상토론이 펼쳐진 끝에 공이 정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선임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돌연 정 위원장이 물러났다. KFA는 발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사실상의 최종예선인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의 운명이 결정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은 중동의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아시아 '빅3'인 이란, 일본과 비교해 최고의 조편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한민국은 9월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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