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가 전체 일정의 52%를 소화한 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남은 시즌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현지 시각으로 6월 마지막 날 15경기가 펼쳐졌다. 아메리칸리그(AL)는 동부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서부 시애틀 매리너스가 각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와 시애틀은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는 반면 동부는 볼티모어가 2위 뉴욕 양키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접전 양상이다.
내셔널리그(NL)는 동부 필라델피아 필리스, 중부 밀워키 브루어스, 서부 LA 다저스 세 팀 모두 압도적인 지구 선두를 유지 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세 팀이 지구 우승을 거머쥐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이들 6팀의 지구 우승 확률을 보면, 볼티모어 40.3%, 클리블랜드 60.0%, 시애틀 60.1%, 필라델피아 81.4%, 밀워키 78.8%, 다저스 92.4%다. AL 동부의 경우 양키스가 58.9%로 볼티모어보다 높게 제시돼 흥미롭다. 다시 말해 AL 동부 우승 경쟁이 7월 이후 최대 관심사라는 얘기다.
시선을 개인 타이틀로 옮겨보자.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양 리그 슈퍼스타의 행보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양키스 중견수 애런 저지와 다저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다.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불같은' 6월 한 달을 보냈다.
먼저 저지는 6월 25경기에서 타율 0.409, 11홈런, 37타점, 25득점, 출루율 0.514, 장타율 0.864, OPS 1.378을 마크했다. 월간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양 리그 합계 1위이고, 홈런은 AL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앤서니 샌탠더에 이어 2위다. 5월에 이어 '6월의 AL 선수'를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는 6월 26경기에서 타율 0.293, 12홈런, 24타점, 26득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697, OPS 1.110을 기록했다. NL에서 홈런, 타점 1위, 장타율 2위, OPS 3위다. 저지 만큼 6월의 NL 선수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6월 장타율(0.714), OPS(1.166) 1위를 마크했기 때문. 다만 하퍼는 지난달 29일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오타니는 올해 들어 아직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된 바 없고, '6월의 선수'도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저지와 마찬가지로 그가 올시즌 유력 NL MVP라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이날 현재 NL 기본 및 확대(Standard and Expanded stats) 7개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득점(67), 타율(0.316), 홈런(26), 장타율(0.635), OPS(1.034), 장타(49), 루타(205)를 장악했다. 타점 부문서는 62개로 1위 필라델피아 알렉 봄(68),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67)에 이어 3위인데, 충분히 추격 가능권이다.
저지의 시즌 성적은 AL에 국한되지 않는다. 홈런(31), 타점(82), 장타율(0.708), OPS(1.144), 장타(55), 루타(213) 등 6개 부문서 양 리그 통합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타율(0.316)은 LA 에인절스 루이스 렌히포(0.317)를 1리차로 뒤쫓고 있다.
지금 MVP 투표를 한다면 AL은 저지, NL은 오타니가 각각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선정될 만한 활약상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두 선수가 나란히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느냐다. 저지는 타율, 오타니는 타점 부문서 추격자의 위치다. 시즌 끝까지 지금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얼마든지 해당 부문 1위를 빼앗을 수 있다. 그래서 동반 트리플크라운 달성 및 MVP 등극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양 리그 역사상 타격에서 동반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것은 1933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AL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지미 폭스, NL 필라델피아 필리스 척 클라인이 각각 해당 리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다만 폭스는 AL MVP가 됐지만, 클라인은 NL MVP 투표에서 뉴욕 자이언츠 에이스 투수 칼 허벨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올시즌 저지와 오타니는 트리플크라운을 나란히 거머쥘 경우, MVP는 따논 당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 선수는 최근 3년 동안 AL에서 MVP를 뺏고 빼앗긴 관계다. 오타니가 2021, 2023년 만장일치로 두 차례 AL MVP에 올랐고, 저지는 2022년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치고 생애 첫 MVP를 손에 넣었다. 오타니가 2022년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이닝, 규정타석을 모두 채우고도 MVP를 저지가 가져가자 오프시즌 때 당시 필 네빈 감독과 전화 통화에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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