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56)이 터프한 미남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오싹한 코미디 스릴러 영화 '핸섬가이즈'를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역대급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 달 26일 개봉한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과 상구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남동협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성민은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한없이 새침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터프가이 재필을 연기했다. 연출을 맡은 남 감독은 이성민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배우라는 직업이 '천의 얼굴을 가진 직업'이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몸소 증명하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고 전하며 관객들이 그의 색다른 얼굴을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빼앗은 것은 바로 그의 달라진 외모였다. 검게 탄 구릿빛 피부부터 꽁지머리 스타일까지, 비주얼적으로 이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캐릭터 연기에 도전한 이성민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불쾌한 인상을 담아내기 위해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원래 작품에 들어갈 때 이 정도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고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또 같은 극단 차이무 출신인 배우 이희준과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성민은 극 중 섹시한 미남 상구로 분한 이희준과 친형제보다 더 끈끈한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민은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출연해 진양철 회장 신드롬을 일으켰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을 연기하며 천만 영화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호연을 보여주며 대중의 아낌없는 찬사와 애정 어린 응원을 받아왔다.
앞서 이성민은 영화 '리멤버'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영화 '대외비'까지 연이어 노인 역할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세 작품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냈으나, 비슷한 나이대 역할을 연기한 탓에 관객들의 기시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로 인해 이성민도 "이제는 노인 역할을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완벽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핸섬가이즈'에서 노련한 연기력은 물론, 코미디 장르를 향한 깊은 애정까지 보여주며 관객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이성민은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좋은 대본을 받으면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그리고 연기 변주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로서 긍정적으로 작품으로 대하는 태도와 본인이 가진 폭넓은 캐릭터 스펙트럼 등의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그의 열연이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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