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그라운드의 눈물로도 가려지지 않는 것이 있다. 포르투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처참한 프리킥 성적표다.
호날두는 2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로2024 16강전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득점시 다시 한번 포르투갈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호날두가 찬 공은 수비벽을 넘어 크로스바까지 훌쩍 넘어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 프리킥은 호날두가 메이저 대회(월드컵, 유로)에서 시도한 60번째 직접 프리킥이었다.
성공률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호날두는 단 1골을 넣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였다. 그 전후로 59번의 시도가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수비벽에 걸리거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과거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종종 프리킥으로 멋진 득점 장면을 연출하곤 했지만, 호날두의 부정확한 프리킥은 최근 축구팬 사이에 '웃음벨'이 됐다.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기량을 비교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리킥이다.
이날 호날두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페널티킥도 놓쳤다. 연장전반 14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문 우측 구석으로 찬 공이 슬로베니아 수문장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방에 막혔다. 지난 20번 연속 페널티킥에 성공했던 호날두는 "지난 1년간 PK를 놓친 적이 없다. 팀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지 못해 슬펐다"며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귀중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차기 스코어 3-0 승리를 통한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유로 역사상 최초로 6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지금까지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2일 현재, 유로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많은 20개의 슛을 시도하고 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은 베테랑 호날두의 아우라에 기대를 걸고 꾸준히 투입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이 2016년 이후 8년만에 유럽을 제패하기 위해선 전방에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설령 프랑스와 8강전에서 호날두를 다시 선발로 투입하더라도 프리킥만큼은 다른 선수에게 맡길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와 같이 킥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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