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수와 집중은 다르다."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KIA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자칫 '불면의 밤'을 보낼 수도 있었던 그였다. 2일 대구 삼성전. 좀처럼 화를 가라 앉힐 수 없었다. 4회초 김도영의 추격포가 나온 뒤엔 축하를 생략한 채 더그아웃 앞에서 박기남 수비 코치에게 손짓을 해가며 노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포착되기도. 3회말 런다운 상황에서 김도영이 선행 주자가 아닌 1루로 송구를 하면서 실책과 실점 빌미를 제공한 게 원인이었다.
김도영은 4회말 시작과 함께 변우혁과 함께 교체됐다. 팀 중심 타순에 배치된 그가 추격포를 쏘아 올리고도 교체된 것은 이 감독의 화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KIA는 9회초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10회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전날 3회말 장면을 돌아보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현역 시절 무수히 많은 실수와 실책을 했다"며 "하지만 경기에 분명히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도영에게) 물어보니 '상대 주자가 2루 베이스에 붙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동일 선상에 있다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집중했다면 커버할 수 있었던 장면"이라며 "어젠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승부였다. 그런 경기에서 집중력 문제를 드러내는 건 상대에게 좋아 보일 리 없다. 모든 면에서 까다로운 팀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홈런을 친 뒤에도 자신의 실수를 의식한 듯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엔 직접 감독실을 찾아가 이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거듭되는 실수에 스스로도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경기를 쉽게 생각하고 들어가는 선수는 없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꾸짖거나 질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프런트, 현장 지원 등)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은 갖춰져 있다고 본다"며 집중력을 재차 강조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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