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가 할 역할만 한다면, 저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우승후보' 전주고가 청룡기 8강행 티켓을 손쉽게 거머쥐었다.
전주고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청주고에 13대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노리는 에이스 정우주를 앞세워 청룡기 우승에 도전하는 전주고는 강했다. 강호 휘문고를 꺾으며 파란을 일이킨 청주고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중심에는 선발 이호민이 있었다. 전주고는 7일 충암고와의 2라운드에서 일일 최대투구수 105개를 던진 정우주를 아끼고, 충암고전 선발로 등판해 2회까지 호투하다 3회 흔들렸던 이호민을 다시 한 번 출격시켰다.
이호민은 그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정우주의 강속구에 가려져 있을 뿐 이호민은 훌륭한 유망주 투수다. 정우주에 비해 구속이 조금 느릴 뿐 제구와 경기 운영이 좋은 완성형 선발로 스카우트 사이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 변화구를 다양하게 던지는데, 체인지업은 이미 프로에서도 통할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 A구단 스카우트는 "중요한 경기들에서 이호민이 앞을 책임져주니, 정우주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딱히 흠 잡을 게 없는, 모든 면이 다 좋은 투수"라며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불 같은 강속구와의 정우주와 비교하면 180도 다른 매력이다.
이날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 그쳤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청주고 타선을 압도했다. 이호민은 이날 3⅓이닝 1안타 3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했다. 다음 경기에 대비해 아끼는 차원에서 4회 진행 중 교체가 이뤄졌다. 투구 수는 단 39구.
이호민은 "청주고는 휘문고를 잡은 팀이다.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야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준 덕에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호민은 "충암고전은 1회 3삼진으로 시작하며 긴장이 풀리는 바람에 3회 흔들렸던 것 같다. 오늘도 쉽게 쉽게 던지려 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구속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우주에 가려 자신이 주목받지 못할 수 있다는 초조함은 없을까.
이호민은 "그런 건 전혀 없다. 친하고,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 받는다. 나는 내가 할 것만 잘하면 함께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호민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롤모델로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꼽으며 "최대한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는 게 목표다. 또 당장은 청룡기 우승이다.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전주고는 앞서 열린 16강전 승리팀 청담고와 8강에서 맞붙는다. 청담고는 대전고를 8대2로 대파하고 8강에 선착했다.
목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오늘의 청룡기 결과(16강전, 2라운드)
청담고 8-2 대전고
충훈고 3-2 김해고
전주고 13-0 청주고(5회콜드)
광주일고 6-0 야탑고
서울고 5-4 강릉고
덕수고 9-1 금남고(7회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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