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8월엔 6선발, 1주일 로테이션도 구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공개한 후반기 승부수다. 그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엔 선발 투수가 화요일, 일요일 2회 등판이 버거울 수 있다"며 "그때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넣어 1주일 간격 로테이션을 돌리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6선발은 '꿈의 로테이션'으로 불린다. 대개 5명으로 구성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온전히 채우는 팀이 드물기 때문. 5명도 아닌 6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것은 그만큼 선발 뎁스가 탄탄함을 뜻한다.
박 감독이 이런 구상을 꺼낸 이유가 있다.
대니 레예스와 코너 시볼드, 원태인 백정현, 좌완 이승현까지 삼성 선발진은 짜임새가 있다. 이런 가운데 불펜에서 활용했던 황동재가 멀티이닝 소화 능력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 지난 15일엔 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8승(3패), 평균자책점 2.43이었던 김윤수까지 전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물론 당장 6선발 체제 전환을 선언한 건 아니었다. 박 감독은 "김윤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6선발 가동을) 결정하려 한다. 만약 부진하다면 황동재를 선발로 쓰려 한다. 김윤수를 먼저 체크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17일 광주 KIA전에서 박 감독은 선발 레예스를 3이닝 만에 교체했다. 앞서 3실점을 한 가운데, 4회말 선두 타자 안타까지 맞자 과감하게 교체를 단행했고, 김윤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런데 충격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선두 타자 한준수에 볼넷을 허용한 김윤수는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진루하며 2, 3루 위기를 맞았다. 소크라테스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최원준의 뜬공을 우익수 김헌곤이 홈으로 뿌려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김윤수는 김도영 최형우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잇달아 실점했다. 6타자를 상대로 24개의 공을 던져 안타 없이 볼넷만 4개. 결국 삼성 벤치가 움직였고, 황동재가 구원 등판했다. 곧바로 나성범에 우월 만루포를 내주면서 김윤수는 ⅔이닝 무안타 4볼넷 4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황동재는 나성범에 만루포를 내준 뒤 5회말 선두 타자 서건창에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막으면서 실점을 피했다.
두 투수가 보여준 이날 투구가 삼성의 '8월 승부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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