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겨야 하는 입장이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진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라울 알칸타라는 부진으로 중도 퇴출 됐고, 브랜든 와델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가 오면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국내 선발진에서는 곽빈 외에 완벽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가 없다.
16일 울산 롯데전에서 최원준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17일 최준호(20)가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최준호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5월 나선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6월 흔들리기 시작하며 결국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최준호는 이날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최준호의 5선발 정착에 대해 "성적이 좋아야 한다. 최원준처럼 잘 던져주면 바랄게 없겠지만, (최)준호도 초반에 잘 던졌지만, 가면 갈수록 구질이 노출됐는지, 아니면 체력쪽에 문제가 생겼는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기회를 계속 줄 수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계속 주고 싶지만,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내용이나 결과에 따라서 다음이 결정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생존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 최준호는 후반기 두산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최고 시속 147㎞ 직구와 더불어 포크(26개), 슬라이더(21개), 커브(6개)를 섞어 타자와의 승부를 풀어갔다.
1회 볼넷과 안타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면서 무실점 출발을 했다.
2회부터는 거침이 없었다.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빠르게 이닝을 지워나갔다. 6회말 2사 후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고승민과 7구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 91개를 기록한 최준호는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 91개는 최준호의 개인 최다. 6이닝 1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6경기 6.00으로 좋지 않았다. 불펜 투수에 과부하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 감독도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준호가 호투를 펼쳤지만, 두산은 연장 10회말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끝내기 만루포에 무릎을 꿇었다. 최준호의 호투는 작은 위안으로 밖에 남지 않았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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